E. W. Eisner(1933~2014)
실존주의적 교육과정 이론가인 Eisner는 인간은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변화기 쉬운 존재로 보았다. 모든 지식은 경험으로부터 도출된다고 보아 지식과 경험을 달리 구분하지 않았다(김두정, 2013). 또한 미술교사였던 Eisner의 주된 관심은 예술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이었는데, 그는 이를 모든 교과에 확대 적용하려고 하였다. 그는 1960년대 행동적 교육목표와 이성과 논리를 강조하는 전통적 교육과정 이론을 비판하고, 질적인 교육과정 연구 양식의 필요성을 지적하였다.
그는 교육목표 설정과 관련하여 교육목표에는 행동목표(behavioral objectives) 뿐 아니라 문제해결 목표(problem-solving objectives), 표출적 성과(expressive outcomes)도 있다고 보았다. 또한 교육과정 내용 선정에 있어서는 그동안 전통적이고 학문적인 내용만을 교육과정 내용으로 구성하던 것을 비판하면서 대중문화와 같이 학생들의 삶과 보다 밀접한 관련이 있으나 교육과정에서는 배제되었던 영교육과정(null curriculum)도 고려해야 한다고 하였다.
학습기회의 유형 개발과 관련해서는 교사들이 교육적 상상력 및 예술성을 발휘하여 학생들에게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학생들에게 적합한 형태로 변형하는 능력을 강조하였다. 즉,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 능력을 강조한 것이다(홍후조, 2021).
교육 내용의 제시와 교육 결과의 표출과 관련해서도 서책이나 글만이 지식상태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아니며, 교사도 교육 내용을 다양한 양식으로 제시해야 하고, 학생들도 자신의 지식을 각자 자신 있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교사가 교육적 감식안(educational connoisseurship)과 교육비평(educational criticism)을 활용하여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이 과정에서 교사의 전문성이 발휘된다고 보았다.
Eisner는 교육과정에서 있어서 교사의 역할을 확대시켰다. 그러나 Eisner의 교육과정 이론이 모든 교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닐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