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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인산 Sep 25. 2020

시시포스의 변(辯)

<시시포스의 저녁 산책>을 펴내며

그리스 산화에서 신으로부터 무거운 바위를 산정으로 밀어올리는 영원한 형벌에 처해진 시시포스를 아십니까?


어쩌면 시시포스는 우리 자신들의 초상일 지도 모릅니다.

가파른 산비탈을 벗어날 수 없는 시시포스처럼 우리들 인간은 일상의 굴레에 매여 살아 가니까요.


성서에서도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땀 흘려 일하고 결국엔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 구약성서 창세기 -


그렇지만 시시포스는 천형에 굴하지 않고 쉼 없이 바위를 산 위로 굴려 올립니다.  우리도 저 시시포스처럼 일상에 얽매여 살지만 마음 속으로는 뒷동산을 오르면서도 에베레스트를 꿈꾸고 작은 호수 앞에서도 대양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상 속 자투리 시간이나마 꿈과 행복을 찾는 여정을 그치지 않고 이어갈 것입니다.


일과 후 자투리 시간을 고대했다. 그것은 시시포스에게 주어진 짧은 위안이기 때문이다.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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