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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인산 Dec 19. 2020

새해 화두와 리더의 자질

새해 화두

세모가 가까워지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바뀌고 새로워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세상의 화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몇 해 전 새해를 맞으며 했던 생각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甲午年이 저물어 가고 乙未年 새해도 머지않았다. 새해를 앞두고 공공부문과 사기업 할 것 없이 한결같은 화두는 變化와 革新이지 싶다.

한 조직의 변화와 혁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의지와 추진력이다. 리더는 자신의 조직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뚜렷하고 확고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리더가 현실을 파악하는 머리와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가 이끄는 조직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참 리더들은 오늘이라는 역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에 귀 기울이지만, 대부분의 리더들은 여전히 지위에서 나오는 권위 위에 군림하려 한다.

새해를 앞두고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에서부터 작은 부서를 이끄는 책임자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리더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_2014 세모


리더의 덕목은?

한 기업의 경영인이나 어떤 기관의 長은 그 조직의 리더다. 그 한 사람의 조직 운영능력에 따라 한 조직과 그 구성원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한다면 과언일까? 결코 그렇지가 않다. 방향 감각을 잃은 리더는 조직과 조직원을 목적지로 안내할 수 없다. 한 조직의 長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모두 다 언급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몇 가지만 들어보기로 하자.

첫째, 편견을 버려야 한다. 조직의 長이 한 조직을 이끌어 감에 있어, 암묵적으로 또는 노골적으로 특정의 부하직원만을 편애하거나 경원시한다면, 여타 직원들은 소외감을 가지게 되며 결과적으로 그 조직의 和合을 해친다. 나아가서는 결사대만이 그 조직을 이끌어 가는 非合理的인 조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둘째, 부하직원을 신뢰해야 한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남에게 배신감을 심어주는 일이다. 조직을 위하는 충정에서 우러난 부하직원의 건의나 의견을 무시하고 오히려 면박주기를 일삼는다면, 그 직원은 모욕감과 배신감을 결코 잊지 않고 나아가 설욕의 기회를 벼르게 될 것이다. 부하직원을 신뢰하지 못하는 상사는 불행하다. 절대 부하직원을 신뢰하라. 그러면 그도 당신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

셋째, 독선은 금물이다. 사회의 민주화 못지않게 직장 내 민주화 또한 중요하다. 조직의 당면 사안에 대해서 관리자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며, 분업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또 당해 조직이나 관리자에게 반대되는 의견을 억압하거나 침묵을 강요함으로써, 형식적인 合意를 도출해 놓고 마치 올바른 합의가 조성된 것처럼 우기는 사회나 조직이 곧 독재 사회요 독재 조직이다. 독선, 이것은 조직 경영에 있어 마땅히 경계해야 할 요소이다.

넷째, 일과 사람은 똑같이 중요하다. 당신은 일을 더 중시하는가? 아니면 사람을 더 중시하는가? 어리석은 질문이다. 그러나 의미 있는 愚問이다. 당신은 후일 일로써 평가받을 수도 있지만, 당신과 함께 일을 했던 동료나 부하직원에 의해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일이란 크게는 국가와 사회를 위하는 것이요, 작게는 조직을 위하는 것이며, 더 작게는 당해 조직 구성원(의 자아실현)을 위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이 조직을 구성하고 사회와 국가를 만든다. 인본주의를 명심하라. 일을 위해 사람을 잃느니, 사람을 얻기 위해 일을 양보하는 편이 백 번 낫지 않을까?


다섯째, 조직의 長은 한 집안의 아버지다. 한 집의 가장인 아버지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으면, 그 집안은 이내 곤드레 집안이 되고 말 것이다. 조직의 長은 한 가족의 아버지나 마찬가지다. 그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으면 그 조직 구성원들 모두의 마음은 얼어붙게 마련이다. 권위나 존경은 딱딱한 표정이나 강압적인 위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감동이나 신뢰심에서 나온다. 먼저 인사하고 웃어라. 얼굴을 밝게 펴라.

위에 적어본 것들 중 몇 가지는 개인에게 있어서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오히려 개성을 버리고 원만함만을 요구하는 것으로 비칠 수가 있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자는 그 자신의 개성을 조직 전체를 위해서 감출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특히 그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또 조직을 어디로 이끌고 가려는 지에 대해서 투명한 정책을 제시하여 그 조직 구성원들이 신뢰를 갖고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해야 할 것이다. 1993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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