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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인산 Apr 19. 2023

속초 바다에서

[속초 바다에서]


늘 그리웠던 너

해그름쯤에 도착한 속초 바다


베링해 머-언 길에서 돌아와

남대천 거슬러 오르는 연어 마냥

비릿하고 쓰린 옛 기억을 더듬어 왔나 보다.


낡은 사진첩 속 추억처럼

실향의 아련함 꿈 같이 먼데

솔밭 길은 고즈넉이 해변으로 나고

백사장 위엔 새 언약들 수북하다.


그때 그 바닷가 그 대폿집에서

가득 지고 온 시름 풀어놓으니

파도는 말없이 하얗게 달빛에 부서지며

잔 속에서 발그레 미소 짓는다.


동트는 새벽이면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갈매기 날개마다 젊은 꿈들이 반짝이고

포구엔 빛바랜 만선의 꿈이 펄럭이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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