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숲에서

by 라온재

누구에게나 마음 한켠에 잊지 못할 사랑이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도 그 감정은 여전히 내 안에서 조용히 살아 숨쉬고 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리움. 하지만 나는 이 감정을 더 이상 숨기지 않으려 한다. 그리움은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니라, 나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마음을 준 사람, 그녀는 내 생의 첫사랑이었다.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마음을 품고 지낸 시간들, 고백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언제나 두려움에 쌓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너무나 좋아했기에, 그녀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을 전하는 것이 두려웠다. 언젠가 용기를 내어 고백을 했을 때, 그녀의 대답은 나에게 그렇게 아픈 동시에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결국, 나는 그 사랑을 잃어버려야 했다. 그녀의 삶 속에서 나는 단지 지나가는 존재일 뿐이었고, 내 마음은 그저 희망의 조각으로 남게 되었다. 나의 상실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나는 그것을 무수히 오래도록 안고 살아왔다.

여러 해가 지나고, 나는 삶의 여정을 계속 이어갔다. 나를 비우고 다시 일어나야 했지만, 그 깊은 그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숲 속에서, 나는 길을 잃은 듯,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노르웨이의 숲을 헤메며 걷는 듯했다. 그 숲 속의 공기, 그 땅의 냄새는 여전히 내 안에서 맴돌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그 숲에서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그곳에 머물기로 결심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숲은 나에게 단지 상실의 장소가 아니라, 내 마음의 일부로서 계속 남아 있는 존재다. 나는 그 사람을 잊지 못한다. 아니, 잊으려 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나에게 남긴 것은 단지 아픔만이 아니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살아 숨 쉬는 그리움은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비록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지만, 나는 그 기억을 나의 삶의 일부로 여기며 살아간다. 그 숲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 숲 속에서 자신을 다시 찾으려는 것이 아닐까.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리움 속에서 다시 한번 길을 찾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흘러도, 그 숲 속에서 그녀의 존재는 여전히 나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그리고 또 잊을 수 없는 그 사랑. 오늘도 나는 그 숲을 조용히 걷고 있다.

keyword
이전 19화요트 라이프의 꿈을 접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