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유가 너무 없다.
회사에서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 나 새로운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너무 쉼 없이 빨리빨리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출근을 하자마자 마음도 숨도 가빠진다.
이전에는 커피 한 잔을 타서 도착한 메일을 훑어보고 천천히 업무를 시작했는데
요즘은 출근하자마자 누군가 내 러닝머신에 강제로. on버튼을 누르는 기분이다.
급박함에 쫓겨 필드를 뛰는 축구선수의 마음으로 살다 간 금방 몸도 마음도 축이 날 것이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
그래서 나름대로 살 방법을 찾아냈다.
1. 여유로운 아침을 가질 것.
최근엔 미라클 모닝이라는 말을 많이 하던데... 미라클을 바라지만 그런 말을 직접 쓰는 건 왠지 부끄러운 일 같아
그저 여유로운 아침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침대와 이불을 좋아해서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가끔 성공하는 날에는 책도 읽고 조금 집을 일찍 나서서 커피를 한잔 사러 카페에 들리고
회사를 조금은 돌아 돌아가는 그 길이 참 좋다.
2. 점심엔 간단하게 밥을 먹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그 시간에도 직장 사람들과 직장 얘기를 하거나 업무를 한다면 머리가 바닥이 날 것 같았다.
나를 충전시키는 일은 언제나 무언가를 적거나 만드는 일이었으므로
나만의 방식으로 고속 충전을 해 주는 셈이다.
언제 이렇게 여유에 집착한 적이 있던가.
여유가 사라지기 시작하니 여유를 갖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내가 여유를 찾을 때는 바로 여유가 사라지는 날들이란 사실이 재밌다.
마치 시험기간에 지루한 뉴스를 보는 일조차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처럼 느껴지듯이
고향을 떠났을 때 가장 부모님이 보고 싶듯이
삶이란 어쩌면 결핍으로 정비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