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를 보고

by lapin

현대를 배경으로한 한반도 소재의 영화들은 늘 흥미롭다
지금 우리가 겪어고있는 한반도 상황을 생각해보자면 지구상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 그리고 60년넘게 휴전상태로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 한반도이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한반도에 살고있기에 그런 영화들이 흥미롭게 느껴지는거 같다
지금까지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 그리고 베를린까지 훌륭한 작품도 많았지만 용의자, 간첩, 태풍과 같이 만족하기 어려운 작품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강철비는 참으로 흥미롭다
어쩌면 지금까지 나온 한반도를 소재로 한 영화중 가장 한국 관객의 피부에 바로 느낄수있는 영화이지 않을까한다
지금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핵 개발 그리고 요동치는 동북아의 정세 속에서 북한 군부의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가정 하나만 넣었을 뿐인데 이 영화는 엄청난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거기에 영화는 실재로 배치된 군 장비를 비롯해 현대전의 양상을 현미경으로 자세히 관찰하듯 너무나 디테일하게 표현하는데 그런점들이 영화의 긴장감을 더욱 불어 넣어 훌륭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나는것은 어쩌면 베를린이 쉬리의 스핀 오프라면 공동경비구역 JSA, 고지전, 강철비는 한핏줄로 엮인 영화처럼도 보인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비슷한 또래의 친구가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이 오랜 분단이라는 현실 앞에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감정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이 영화에서의 극중 인물들중 동명이인의 철우라는 인물들이 있다
둘다 동년배이고 40대 가장으로 표현이되는데 다르게 만났으면 정말 소주 한잔 기울이며 친구가 될수도 있었겠지만 현재의 한반도의 비극적인 현실이 철저히 반영된 캐릭터로 표현이 된다
역설적이게도 철우라는 인물들은 강철비를 한자로 하면 철우가 되듯이 그 강철비를 막아야하는 입장에 서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강철비를 막는것이 또 다른 강철비라는 점에서 슬프기도 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점에서 보면 영화상 반포동과 관련된 대사가 더욱 안타깝게 들리는 이유일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아쉬운점이 몇가지 있다
영화 초반 대사에서도 나왔듯이 우연과 우연이 연속되면 운명이 된다는데
영화의 초반에서 어찌보면 우연에 필요이상으로 의지한다는 느낌이 있다
이 영화가 가진 장점중 가장 크게 느껴지는 현실감인 측면에서 보면 그런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엄철우라는 캐릭터에서 없어도 될거 같은 설정이 하나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그 설정이 없었으면 더욱 드라마틱 하지 않을까 싶은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가장 현실감있게 다뤘다는점에서 이 영화가 가지는 한국영화의 위치는 너무나 크다고 느껴진다
앞으로의 동북아 정세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한번쯤 지금 우리가 위치한 한반도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 피부로 느끼는 정치 스릴러 한반도라는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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