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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대한 단상

소박한 듯하지만 생각보다는 커다란 꿈, 평범함

by La plage

어느덧, 9월의 절반이 지나고 10월이 다가오고 있다. 나는 아직도 헤매고 있는데 피부에 와닿는 시간은 2025년의 2/3가 지났음을 알린다.

아직은 낮에 덥지만 아침과 밤 그리고 새벽에는 서늘한 것을 보면 가을이 성큼 다가오기는 했구나 싶다.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걷다가 문득 하늘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올려다본 하늘은 마치 내가 7월의 어느 날에 보았던 하늘과 꼭 닮아있었다.


사실 여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칙칙했던 푸른빛의 하늘이 인상 깊고 무겁게 느껴져서 촬영을 해두었는데, 그 사진을 다시 꺼내보니 “그 당시의 내 기분이 그냥 그랬던 걸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다시 봐도 비가 오지 않은 날인데 흐린 것 같다)

2025년 7월의 어느날, 필자 촬영.

나는 여전히 하루를 살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그저 뭔가에 쫓기듯이 숨차게 버거운 시간을 인내하지만, 그래도 순간의 단위로만 간신히 숨 쉬던 하루 속에 오전/오후/밤이라는 마치 하루를 쪼갠 듯이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그게 뭐 대단한 것이라도 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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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무탈하게 흘러갔으면 하는, 그저 조금이라도 평범한 하루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 사소한 꿈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생각보다 굉장히 커다랗고 대단한 것을 바라는 심리가 아닐까.

“그 꿈과 희망에 닿기 위해서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발버둥을 다 했다면 그냥 다 놓아야 할까”

요즘은 그런 고민과 충동 속에 혼란을 겪고 있다.


요즘은 지치는 하루 속에서 고민을 동반자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고민의 끝에 나오는 것 또한 완벽한 정답은 아니겠지만 어두워지는 시간이 빨라지는 계절이 온 것과는 다르게 그 어둠 속에 잠식되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그 끝에 빛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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