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기록
3월 - (주제) 나를 알고 너를 알고 즐겁게 시작해요
1주
첫 날 - ‘사랑콩 학급안내’설명, ‘나를 소개합니다’ 글쓰기
둘째날 - ‘소개합니다’ 놀이하기
자리교체 회의․원칙 세우기
1인1역과 청소구역․학급약속 정하기
필기구와 슬리퍼와 핸드폰 사용 원칙 안내
학급홈페이지와 알림장 쓰기 안내
교과서와 공책 이름 확인, 준비물 점검, 악수종례시작
1주를 이틀만 기록한 것을 보니 아마 개학하는 3월 2일이 목요일이었나 보다.
첫날, 두근두근거리는 마음과 어색한 표정, 약간의 두려움으로 마주하고 있을 아이들에게 ‘걱정하지마, 우리 잘 지낼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한 콩깍지 안에서 나눠주며 함께 커가는 콩알처럼 우리도 서로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콩알이 되자’라는 의미로 붙인 ‘사랑콩 학급안내’ 를 만들었다. 멋진 선생님들께서 인터넷에 공유해주신 자료를 많이 활용한 ‘사랑콩 학급안내’를 나눠주고 같이 읽어보면서 일년의 생활흐름을 상상해보았다. 학급안내 자료에는 ‘사랑콩’의 의미와 목표, 6학년의 신체적․심리적 특성, 학급생활 준비물과 주의해야 할 물품, 학부모님께 전하는 인사말을 넣었다.
여러분들은 콩깍지를 본적이 있나요?
콩깍지는 단단한 껍질로 안에 있는 콩을 꼭 감싸고 있지요. 누군가가 손으로 그 콩깍지를 벌리기 전까지 콩깍지는 절대로 콩을 놓아주지 않아요. 자신이 품고 있는 콩이 다 자랄 때까지 말이에요.
우리는 이 콩깍지 안의 콩과도 같아요. ‘나 혼자 양분을 열심히 먹고 자라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 다른 콩들이 제대로 자랄 수가 없지요. 나에게 넘치는 것은 나누어 주고, 부족한 것은 도움을 받으면서 모두가 사랑이 가득한 알찬 콩알들로 자라기를 바라는 것이 선생님의 마음입니다.
<사랑콩 우리반의 목표>
배가 항해를 할 때 목적지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엉뚱한 길로 빙빙빙 돌며 시간을 낭비하거나, 거친 풍랑에 침몰하기 쉽겠죠?
우리 반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이라는 긴 항해를 위해서는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힘든 일이 있어도 쉽게 헤쳐 나갈 수 있어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우리반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노력하고 배려하기 '
선생님이 강조하는 두 가지는 바로 ‘노력’과 ‘배려’입니다. 우리반에는 성실한 친구, 노력하는 친구, 용서하는 친구, 칭찬하는 친구, 배려하는 찬구, 나누는 친구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사랑콩’이 됩시다!!
6학년이 되어서 많이 설레지요?
6학년이 된다는 것은 초등학교 최고학년 또는 예비 중학생이라는 의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 6학년은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어린이의 마음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자발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는 책임을 져야겠지요?,
✿ 6학년은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기고, 비판능력이 높아지며, 스스로의 판단으로 옳고 그름을 결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친구나 부모님과 의견충돌이 있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잘 조율하여 대화로 풀어보는 것이 현명하겠죠?
✿ 6학년은 학급단결력도 높아지지만, 같은 성향의 친구들끼리 그룹을 이루어 교우관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타인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협동하여 잘 헤쳐 나가기도 하지요. 문제가 있을 때는 친구들과 함께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아요.
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사소한 다툼이나 오해가 생기기도 할거구요. 그러나 서로의 잘못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가족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해요.
선생님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선생님의 꿈은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한 번의 행운은 노력하며 준비한 자에게는 값진 것이지만 노력 없이 기다린 사람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노력하는 사람만이 찾아온 행운을 헛되이 돌려보내지 않을 능력을 가진답니다.
학부모님께
안녕하십니까?
올해 6학년 0반 담임을 맡게 된 교사 000입니다.
저는 00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2000년에 교사발령을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선생님의 꿈을 가졌고, 항상 선생님으로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교단에 서지만 부족한 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에 올 한 해에는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면서 교육할 것을 다짐하면서 학부형님들께 몇 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통신문을 띄웁니다.
제가 1년간 중점적으로 학급을 운영해 나갈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타인을 배려하는 어린이입니다.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어린이는 타인의 좋은 점을 바라보고 칭찬할 수 있습니다. 친구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으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어린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예절바른 어린이입니다. 우리 구봉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매우 인사성이 바르고 공공질서를 잘 지킵니다. 학교에서 배운 바를 항상 실천하도록 가정에서도 살펴봐주십시오.
셋째, 스스로 하는 어린이 입니다. 이를 위해 아이들과 함께 학급 규칙을 만들고 여러 가지 보상제를 통해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는 습관을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이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도와주셔야 실현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넷째, 자신의 일에 책임을 갖는 어린이입니다.
방과 후 많은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반드시 자신이 책임지고 마무리해야 할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귀찮은 당번활동과 하기 싫은 마무리 공부라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꼭 해내도록 하는 것이 책임지는 습관형성의 작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부모님들은 어린이를 통해 만나게 된 아주 소중한 인연입니다. 가정에서도 봄 햇살에 힘입어 화목한 가정이 되시기를 기원하며 1년 동안 교육의 동반자로서 같은 목표를 향해 걷기를 소망합니다.
필요하시면 전화나 서신, 메일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2009년 3 월 2 일 담임교사 0 0 0 드림
당시에는 제일 예뻐보였던 내 사진도 넣었다. 지금 보니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