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너희를 그리고 나를 응원한다.
사실 제목처럼 만만한 일은 아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말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지금 처한 환경 아래에서는..
모두 다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는데 우리나라 학교는 모두 다 같은 길을 가도록 교육하고 있다. 그렇지 못하면 삶을 시작해 보기도 전에 패배자를 만들어 낸다. 이미 선행을 마친 아이들을 기준으로 학교 수업은 진행되고 현행을 위한 아이들은 그 수업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니 자신감을 잃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 학원도 안 다니고 그저 자유인으로 지냈다. 이제 와서 보내려니 수준차이가 현격하다. 스스로 현재 위치를 눈치챈 1호는 집에서 하겠다고 하는데 나도 내 일이 있으니 이것을 함께 지켜 나가는 일이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저학년 때부터 학원을 보내 이미 진도를 많이 나간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렇지 못한 나의 아이들은 자꾸 뒤처진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해도 안 될 것 같다는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다. 이 부분이 내가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면서 느끼게 된 점이다. 그래도 엄마가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보고자 하지만 이미 친구들에게 그런 지적(?) 혹은 현실 감각을 느껴버린 아이는 되돌리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나 역시 공부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명확히 인지 시키기보다는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뉘앙스를 은연중에 주지 시키고 있다.
내 마인드가 이와 같으니 이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긴 하다. 적어도 수업은 따라가야지 하는 마음에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는 있지만 내가 가르치는 일도 한계가 있을 텐데 과외라도 찾아서 시키려면 나는 수입도 창출해야 한다. 육아와 현금 흐름 유지를 적절히 해가려면 내가 더 많이 시간을 아끼고 배우고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엄마만이 해줄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나의 아이들의 엄마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감정과 정서가 행복할 때 아이는 외부의 환경에 관여치 않고 반드시 자신의 꿈을 찾아 뚜벅뚜벅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것을 좋아하는지 함께 공유하고 공부하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기억에 남겨주자.
글을 적어가다 보니 역시 큰 가치는 아이와 내가 함께 공유한 시간의 따듯함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엄마가 공감하고 안아준다면 인생에서 실패는 없음을 안다. 내놓을만한 조건은 없더라도 평생을 살아가면서 엄마를 그리워할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 그 그리움과 사랑으로 평생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고민이 많은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