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맘 [2]
아이의 자존감은 자신감에서 나온다.아이의 자존감은 자신감에서 나온다.자
오늘 2호의 초등학교 시절 받아온 활동지와 시험지 성적표와 일기장을 정리했다.
거기서 친구들의 음악회를 보고 느낀 점을 쓰는 활동지를 봤는데,
피아노를 정말 잘 친다.
피아노를 많이 연습한 것 같다.
피아노를 정말 빠르게 친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피아노를 안 가르쳤다. 그래서 전혀 못 친다.
난 우리 아이의 글에서 부러움을 느꼈다. 진작에 저 글을 눈여겨보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냥 학년별로 모으고 있던 활동지 파일에 철만 해 놓고 이제야 들처보고 있었다.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남들이 하는 만큼은 싫다고 해도 잘 설득하고 달래서 어느 정도 실력은 만들어 놓고 싶다. 뭐든지 가속도가 붙기까지는 그냥 하는 우직함이 필요한 법인데 내 경험에 빗대어 아이들을 판단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내가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지 않은 이유는 내가 피아노를 어려서 배우면서 그만 둘 날 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있어서다. 피아노를 치는 게 재미도 없었다. 선생님은 정해진 횟수만큼은 쳐오라고 숙제를 내주시고 난 대충 색칠만 했다. 그리고 체르니 40번에서 그만두겠다고 엄마에게 이야기해서 간신히 그만둔 피아노..난 지금도 피아노를 치지 않는다. 좋은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싫다고 하면 학원을 더 이상 보내지 않았고 배우고 싶다고 한 거 아니면 학원을 보내지도 않았다. 그 일은 돈과 시간의 낭비라 판단했기에, 그렇다면 남는 시간을 무언가 다른 것으로 채워 주었어야 했는데 그때는 회사에서 정신없이 바빴다. 핑계라 해도 그랬다. 학원을 보내야 한다면 나만의 확실한 이유를 찾아서 아이를 설득하고 함께 의논해서 정할 것이고, 학원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을 분명히 할 것이다. 사실 이런 교육관(학원관)을 갖고 있었는데 아이의 학교 활동지에 마음이 쩍쩍 갈라지는 느낌이다.
그럼 이제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자존감을 찾아주는 일일게다. 그럼 사춘기 아들의 자존감은 어떻게 찾아 줄 수 있을까?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아주는 게 선행되어야 하겠지. 나는 잘할 수 없다는 아이에게 그래도 길이 있음을 알려주고 무리한 계획에서 벗어나 세밀하고 섬세한 계획으로 차근차근 성취의 기억을 심어주어야 한다.
내 안에 있는 불안을 겉으로 드러내지 말고 너를 믿는다고 말로 해야 한다. 니 안에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믿는다고 말해 주어야 한다. 그 무형의 말이 유형의 결과로 나타날 때까지 아이의 손을 놓지 말고 내 불안은 꾹꾹 눌러 담고 끝까지 함께 걸어가야 할 것이다.
사춘기시절 엄마의 말은 평생 동안 기억에 남아 나를 만드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나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엄마의 말이 있다. 엄마는 잊었버리셨겠지만 아직도 나를 짓누르는 한마디가 있다. 말을 절제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며 아이를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끝까지 믿어주자.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귀찮아서, 싫어서 아이의 손을 놓는다면 평생 나와 아이의 관계는 그 상태로 고착될 것을 알기에 오늘도 다시 마음을 다 잡아 본다.
#엄마니까해야한다.
자신감: 스스로를 믿는 감정으로 용기에 포함된다. (네이버 국어사전)
자존감: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