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드시 Mar 12. 2024

(001) 100일간 글을 써보겠습니다.

100일이면 곰도 사람이 되잖아요. 뭐라도 되어 있겠지요

두 아들을 키우며 회사를 그만두고 나는 아직도 무직이다. 싱글맘인데 무직이다. 브런치 작가로 글쓰기 루틴을 가져가보려고 작가 신청을 했고 덜컥 되었는데.. 콘텐츠가 부실하다. 어떤 콘텐츠로 나의 브런치를 채워가 볼까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일상과 상념을 풀어놓아보자 싶어 100일 챌린지를 시작해 보려 한다. 반드시 100일간 글을 쓰다 보면 일단 작다면 작은 크다면 크다 할 수 있는 성취감이 생길 것이고 잘 풀리면 작가가 될 것이고 나의 생각도 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볼 수 있으니 손해 보는 일은 아닐 것이다. 


모아둔 돈과 위자료를 야금야금 쓰고 있다. 사실 난 꿈이 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사실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가진 돈을 술술 써가면서 말이다. 이젠 몇 달 버틸 돈도 남지 않았는데 어디서 오는 배짱인지 모르겠다. 아마 그건 다시는 회사에 가고 싶지 않고 다시는 차선의 삶을 살고 싶지 않은 바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찾아 그 비슷한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살아가리. 다소 힘들고 어렵겠지만 적어도 돌아가는 일은 없지 않을까? 그동안 차선의 삶을 살아오면서 남의 인정에 배고파하면서 살아왔더니 결국 돌아가고 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언제 가장 행복하지?? 도 잘 모르며 그저 열심히 남들 하는 대로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내가 도전해 보고 싶은 커리어를 만나게 되었다. 

그 우연은 지난달 중국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

"뭐해서 먹고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그런데 남은 인생은 회사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아." (아직 덜 절박한가?)

그러다 문득 친구의 직업이 떠올랐다. 

"너 번역 아직도 하니?"

"아니!!"

찰나의 순간 난 귀인을 만난 느낌이었다. 


번역, 산업번역


내가 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 번역을 외주 주기도 하고 번역하기도 하고 했던 기억이 나면서 문득 번역체는 문제없으나 우리 산업분야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단어로 가득했던 번역문이 떠올랐다. 그래 번역, 그게 경력도 살리고 꿈도 이룰 있는 직업이겠구나. 세계 어디에서든 일할 있고 경력도 살릴 있으니 일석이조다. 그리고 집에 있어보니 집에서 아이들의 이것저것을 살피고 학교 다녀오면 맞아주는 일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자 하는 바람과 맞물려 번역 만한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무엇이든 만만한 일은 없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이것저것 찾아봤더니 인터넷 클래스 중에서 방법을 찾았고 수업을 들었고 무작정 에이전시에 이력서도 넣었다. 에이전시에서 메일이 왔다. CAT Tool을 써본 적은 없는지?? 혹시 번역 이력은 전혀 없는지?? 이도 저도 없고 그저 회사에 다닌 경력만 있다고 했더니 테스트를 받아 보자고 했다. 와~~ 테스트 지를 메일로 받았고 채웠다. 일단은!! 내일이 마감일이라 메일을 보내야 하는데 손을 떠나보내기가 또한 어렵다. 제발 긍정의 회신을 달고 와다오!! 번역으로 돈을 버는 번역가가 되어보자.  


물론, 번역만 하진 않을 거다. 나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그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차근히 기록해 보도록 하자. 육아도 해야지 일도 해야지 살림도 해야지 그리고 육아도 해야지. 아이를 기르는 것!! 이건 십수 년이 지나도 새롭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이 쑥쑥 자라고 있으니 어제의 아이들이 아니므로 늘 새롭다. 어제 공부한 그것이 오늘 통하지 않는다. 사춘기 성장 속도는 정말 눈이 부실정도다. 작년에 내 어깨 오던 녀석이 이젠 나를 내려다보고 지난달은 거의 소 한 마리는 둘이 먹어치운 거 같다. 남아를 여자인 엄마가 키운다는 것, 이것도 새로운 세계다. 육아서를 읽어야 하고 아이들도 살펴야 한다. 관찰이 육아의 반인 거 같다. 물론 초등학교 때는 함께 하는 것이 중요했고 청소년기는 한 발 물러나 관찰하고 살피며 조용히 따라가야 하는 일인 것 같다. 그렇게 멀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인 듯...


 엄마를 딛고 멀리멀리 날아가 니 꿈을 이루며 살아가길 바란다. 엄마도 너희를 보내고 혼자 즐겁게 살아갈 것이니 돌아보지 말고 멀리멀리 날아가서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기 바란다. 너희들 인생과 나의 인생은 별개의 인생이니깐!!



작가의 이전글 인연과 물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