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알아주면 되지 않나요?
너 괜찮아? 괜찮지? 응 괜찮아.
너가 나여서 정말 다행이다. 너가 아니면 누가 지금까지 내 곁에 있어 주었을까? 너라서 정말 다행이다.
그동안 정말 잘 해왔어. 앞으로도 나는 너를 믿는다.
내가 기특하고 앞으로도 기대된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나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이런 말을 타인에게는 잘 해 준다. 경청하기도 나름 선수급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예외다. 나는 스스로에게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해준 적이 없던 것 같다. 나와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나다. 그 어느 누구도 아니고 나다. 옆에 사람도 나와한 날 한시에 함께 하늘나라로 가지 않는다면 (극히 희박)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나를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사랑해 본 적이 없다. 누구보다 지독하게 경멸했고, 누구보다 야멸차고 모질게 굴었다. 평생을 내 곁에 있어 줄 나인데 말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나는 그 어떤 누구도 제대로 사랑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올 해는 나를 사랑하는 일을 최우선에 두고 살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