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

by 러브로라


어느 따분한 날,

인스타그램 라이브 화면에서 처음 그녀를 만났어.

세상에서 제일 관심 없던 돈 공부였는데 그녀의 화면 속 이름이 나 밖에 없었고 그렇게 우리의 기묘한 만남이 시작돼.


나는 처음 본 그녀가 궁금해졌어. 그녀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거든. 글쎄 처음 본 나에게 무턱대고 책 선물을 해주겠다는 거야. 나는 빚쟁이가 되기 싫어서 바로 책 한 권으로 갚음을 해줬어. 1-1=0 이니까. 이제 나는 빚쟁이가 아니지? 그런데 이 사람이 이번엔 백일장 수상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보내더니 코로나에 걸렸다고 쌍화탕을 보내는 거야.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어. 코로나에 걸리고 한동안 일을 못해서 통장에 단돈 만원이 없었거든. 분했어. 사정을 들어보니 돈이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어떻게 만나는 사람마다 책 선물을 해주고 기부하면서 펑펑 돈을 쓰는 거야. 도대체 그녀는 왜 자꾸 퍼주는 걸까? 이 돈들이 다 어디서 나는 거지? 그녀는 알면 알수록 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어. 자기가 의사도 아닌데 이번엔 자꾸 사람을 살리겠데. 사람을 살리는 마음으로 댓글을 쓰고, 서평을 쓰고, 새벽까지 안 자고 전화를 받는데. 어떻게 그렇게 해? 그러면 너무 힘들지 않아? 그럴 때마다 그녀는 “응 나는 괜찮아” 하고 대답을 했는데, 매번 그 말에 조금도 ‘무리’가 느껴지지 않아서 놀라. 그녀는 괜찮은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 괜찮은 거였어.


그런 그녀가 <서평 잘 쓰는 방법>으로 첫 번째 강의를 했어.

카메라만 켜면 떨린다는 그녀가 오히려 사람들의 에너지를 양분 삼아 강의를 하는데 순간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느꼈어. 그녀는 서평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래 쿠팡에서 물건 사고 리뷰 쓰듯이 편하게 생각하래. 그 말을 들으면서 어쩌면 사람들이 원하는 건 커다란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네 얘기를 내가 듣고 있다’는 작은 관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녀가 말하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란 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구나. 의술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작은 관심만 있다면 한 사람을 살릴 수 있구나.


그녀는 ‘나도 다시 할 수 있을까요?’라는 말이 ‘나도 다시 할 수 있으니 동의를 해달라’는 말로 들린데, 말속에는 분명 그 속에 심어진 씨앗이 있고 그 씨앗을 바라봐주고 한 마디 동의를 해주는 것뿐이래. 이렇게 사랑스러운 말을 하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나는 그녀를 이해하려고 했던 모든 수고를 내려놓기로 했어. 이렇게 큰 사람을 돕기에 너무 작은 나였으니까.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녀를 사랑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어. 그녀가 온전히 ‘나’로 빛날 수 있게 믿고 지켜봐 주는 것 그게 내 유일한 일이라고.



만년동의 보배, 나의 비타민, 정미야 사랑해.




<도 여사의 서평 쓰는 방법>

1 책 표지의 느낌을 적어라.

2 프롤로그와 작가 소개를 읽어라. 작가의 의도를 찾을 수 있다.

3 목차에서 와닿는 챕터를 5개 정도 발췌하여 읽어라.

4 책의 내용과 연결되는 나의 경험을 녹여서 적어라.

5 에필로그를 읽고 핵심 문장을 찾는다.

6 권해주고 싶은 대상을 상상하며 읽어라.

7 책에 있는 내용을 한 가지 꼭 실행으로 옮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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