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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감성 May 28. 2019

내 아이의 자존감 키우기

의사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주자



  간혹 아이들에게 뽀뽀해달라는 어른들의 애교를 본다. 그런데 아이가 조금 크고 이제 생각해 보니 뽀뽀를 강요당하는 아이 기분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 아이니까 괜찮을까? 아이도 다 생각이 있다. 아직 표현을 잘 못할 뿐 싫은 것 좋은 것 맛있는 것 맛없는 것 구별하면 자기 의사가 확실히 있는 인격체다. 아이만의 서툰 표현법으로 싫어 안 해 그렇게 표현하면 그 의사를 존중해 줘야 한다.



한번 정도는 애교로 뽀뽀해달라고 할 지라도 몰라도 아이가 한번 싫다고 하면 강요하면 안 된다. 뽀뽀 안 하면  이제 용돈 못 받을 텐데~이런 것은 더더욱 안된다! 아이도 인격이고 신체의 자유가 있는데 그 가치를 돈으로 매겨서는 안 된다.



  아이가 효도의 수단에 돼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어른이 뽀뽀해달라고 하면 그냥 분위기상 억지로 하는 경우도 보인다. 그리고 어른들은 뽀뽀를 해주면 좋아만 할 뿐. 그다음 아이의 표정은 보지 못한다. 간혹 아이는 손등으로 입술을 닦아내고 썩 밝지만은 않은 표정을 짓기도 한다. 아이는 어떤 기분이기에 입술을 닦았을까? 그리고 하고 싶지 않아도 어른들이 좋아하니까 해주기도 한다. 그래야 나에게 더 관심을 가져주니까. 내가 좋지도 않은데 상대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서 하고싶지 않은 접촉을 참고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아닐까? 가족이라고 모든것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더 조심하고 배려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신체적 접촉을 한다는 것은 좋다는 표현이다. 이는 나도 좋고 상대도 좋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아이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기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힘없는 아이라고 신체의 자유가 힘 있는 어른들에 의해 강요돼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도 본인 신체의 자기 결정권이 있다.



  우리나라는 뽀뽀 인사 문화가 아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뽀뽀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도 아이들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뽀뽀해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해서도 안된다. 생각이 있구나 많이 컸구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는구나 칭찬해 줘야 한다.



  역지사지로 지인이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뜬금없이 이 사람한테 뽀뽀 인사하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 아이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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