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은 몇몇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질병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정상적인 상태다. 모든 사람은 분열되고 나뉘어 있다. - 오쇼 라즈니쉬
종종 상담을 하다가 '지금 분열상태다'는 말을 하곤 한다.
단어가 주는 충격이 있긴 하지만, 오쇼의 말처럼 정신분열이 아닌 사람은 없다. 애인이 없을 땐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갈망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혼자 있기를 갈망한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원리를 알고싶어 하고, 알고 나서는 '차라리 몰랐을 때가 살기 편했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만 바라봐주기를 바라고, 그런 연인을 만나면 숨막혀하며 도망치고 싶어한다.
사람 관찰자기관찰이 취미이자 특기인 나는, 분열이 얼마나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지, 얼마나 나 자신을 갉아먹는지를 늘상 목격한다. 짜장면을 먹으며 '짬뽕을 먹을 걸 그랬다'는 아주 사소한 선택에서 사랑하는 동시에 증오해서 헤어지지도 함께하지도 못하는 '양가감정'의 끔찍한 고통까지. 분열은 절대로 삶을 만족시킬 수 없게 하는 핵심요소임이 틀림없다.
다른 해답은 없다. 단지 그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해답이다. 그 문제를 이해한다면 문제는 사라진다. - 오쇼
'정신분열'이라는 말이 강하고 거부감드는 만큼 효과는 짱 좋다. 단지 '지금 이 생각, 지금 이 상태가 정신분열이구나' 하고 언어로 명료히 이해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정신이 들면 스스로도 충분히 다음 스텝을 안다.
"둘 중 하나만 해야 한다는 것"을.
짜장면을 선택했으면 짜장면을 맛있게 먹으면 된다. 짬뽕에 대한 아쉬움이 남으면 다음에 선택하면 된다. 함께 있기를 원한다면 혼자있는 자유가 줄어든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둘 중 하나만 하면 된다. 내가 선택한 것의 모든 측면을 생생히 경험하고, 그 경험으로 그 다음 선택을 하면 된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몰빵하면 정신분열은 사라진다. 분열에 따른 혼란, 후회, 불행, 극심한 에너지 소모도 사라진다. 당연히 삶은 단순해진다.
자신이 정신분열인걸 알고 있으면서도 혼란 자체에 머물기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내 인생이 왜이렇게 힘든 거냐고, 나는 너무 불행하고 힘들다고 자신도 모르게 피해자 모드에 빠져있다. 이들은 행복하고 평온한 상태가 낯설기 때문에 (무의식중) 적극적으로 불행을 선택한다. 그리고 선택한대로 불행한 삶을 이어가며 계속해서 더 많은 분열상태를 늘려간다. (남 얘기라 함부로 말하는거 아니다. 과거의 내 경험이기도 하다.)
어쨌건 스스로 불행을 선택한 사람은 제외하고, 행복해지고 싶다면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게 정신분열이구나'를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행복해지고 싶은데도 자꾸만 '분열상태'가 주는 불행이 너무도 익숙하고, 나도 모르게 분열상태에 머물려 하는 순간들도 함께 인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