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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 Oct 03. 2021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


  80대 여성 기업가의   기부에 대한  방송을 본적이 있다.

평생 열정과 늘 도전하는 삶을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를  보고 있던 중 우유급식 이야기가 나왔다.

정책적인 우유급식이  목장을 하는   그녀에게  사업가로서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우유 파동으로  남아도는 우유를  학교급식에 적용했던  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이야기이다. 축산업이  정부의 정책을 기반으로 움직여 국민건강에 영향을 준 것은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역시 국민학교,  지금의 초등학교 다닐 때   급식을 먹었다. 시범학교로 지정돼  빵과 우유를 점심시간에 먹었다. 지금처럼 밥 중심이 아니라 분식장려정책으로  빵과 국수 위주 식단이었다.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를 넘어가던 시대의 이야기이니  그때는 동네 제과점도  흔치 않던 시절에 빵과 우유를 먹었다면 계를 탄 걸까? 똥을 밟은 걸까?


통통한 아이들이 우유 광고를 하던 시절이었다.

3~40대는 믿기지 않을 수 있지만 아이가 살이쪘는데 착하기까지 하면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고 칭찬했던 시절이다.   


큰아이를 임신하고 음료수 대신 우유를 먹었다.

임신해서는 병원에서 의무적으로  매일 우 유 두 잔 이상을 마시라고 했다. 

평상시 우유를 좋아하는데  우유를 열심히 먹으라 했으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인스턴트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철저히 금하면서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고   우유과 엽산 소고기를 잘 챙겨 먹었으니 이 무식했던  엄마를 어찌하면 좋을까.   그냥   '몰랐으니까'라는 말로 과연 면죄부가 가능한 걸까?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는 없지만 내가 챙겨 먹었던 음식이 아이에게는 알레르기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웬만한 알레르기는 사라졌지만 아직 생우유는 예민하다. 워낙 반응이 혀에서 민감에게 올라오기에 아이는 스스로 맞지 않는 음식을 잘 감별한다. 이제는  먹어도 되는 음식도 좋아하지 않는다. 알레르기 음식이 모두 몸에 좋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아이에게 불편한 일들이 많았다.

친구들과 패스트푸드점은 가기 어려웠다. 가도 감자튀김 정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우유 계란 소고기 가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유 소고기 열심히 먹은 것이  비단 나뿐일까 하지만

그것이 나여서  괴로웠다


그렇게 나는 우유를  멀리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먹고 싶어 하는 식품이다. 그래서 우유를 볼 때마다 소의 젖을 짤 때  고름이 섞여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음식으로 병이 생긴 다는 건  참으로 무서운 이야기다.

우유의 지방은 유방암 자궁암 전립선암 등의 직접적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초등학교 급식으로 나온다

학기초 콜라 신청서는 없어도  늘  안내문에 우유급식 신청서가 나온다.   

그것도 무상으로 지급된다.


먹기 싫어도  먹으라고  그냥 주는 것이다.


우유를 장려해 목장사업의 큰 이익이 되었다는 방송 속 80대 노인의 이야기는 나에겐 참으로  씁쓸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모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아이가  보내온 이침 급식 사진이다.

매일 좋아하는 음식이 나와서 좋다고 한다.

집에서는 아침을 안 먹는데 삼시세끼  잘 챙겨 먹고  매끼 고기반찬이 나온다고 한다.

아이는 여드름이 생겼고  눈이 침침할 때  인공눈물을  넣는다고 한다.


첫 단식에서 아토피가 잡혀갔고 두 번째에는 축농증과 비염이  잡혔다.

결막염이 봄철마다  생겨서  애먹었는데  다시 생기는 눈치다.

결막염까지는 가지 않아도 알레르기가 눈으로  다시 드러나는 것 같아   집에 오면   덜 먹인다.


오랜만에 집에 오면  좋아하는 것을 해먹이 기기 마련인데 비정한 엄마는  참아야 하고 자제해야 한다.

그러다 남편과 둘이 나가 고기를 잔뜩 먹고 오면  정말 뒷목 잡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자연식물식 저자 이의쳘베지닥터의 교육청 순회강의를 들었다. 정말 필요한 강의라는 생각을 했다. 교육감이나 교육부 관계자가 들어야 하는 강의 아닌가 싶었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제일 늦을 때가 많다. 부모나 선생님이 움직이면 정책이 좀 바뀌려나.   친환경 급식을 시작한 지가 언제인데 이 사진이 오늘의 급식 사진이라면  '리얼?'


학교급식은 아이들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균형 잡힌 식단의 균형이 단백질과 지방의 비중이 너무 크다.

얼마 전 둘째 아이와 논쟁을 한 주제가 저탄 고지 다이어트였다. 저탄 고지 다이어트가 방송을 타면서 유행하는  다이어트법이다.  다이어트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작은 아이에게도 저탄 고지의 신화는 계속되고 있는 눈치이다.


 아이는 탄수화물을 제한하려고 하고 있었다. 아이가 알고 있는 탄수화물은 정제된 설탕과 정제 밀가루 백미로 이루어진 가짜 탄수화물이다. 미네랄과 비타민 각종 효소들이 깎여진 흰색 탄수화물이 아니라 통으로 만들어진 통곡식이 아이들 입맛에 더 필요한 맛이다. 아이들에게도 먹거리 교육이 절실한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 책 읽어주기를 하면서 알게 된 교장선생님의 요청으로 아이들에게 자연식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아이들 귀에 잘 들리도록 쉽게 이야기하였 짐만 인스턴트 음식과 청량음료를 먹지 말라는 나의 이야기가 귓가에서 스쳐갔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유기농이라고 다 좋은 식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은 유기농과  상관이 없었다. 우유에 반응하면 유기농이나 일반 식품이나 매한가지이다. 동물성 식품이 유기농이라고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항생제가 안 들어간 식품이 안전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지만 유정란으로 만든 마요네즈 밥이라 하더라도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그림의 떡이고 유기농 지방이어도 지방은 지방인 것이다. 

'지방이 범인'이라는 책을  저술한 에셀스틴은  최고의 외과의사였지만  가족들이 젊은 나이에 심장질환으로 사망하자 약물이나 수술이 아닌 채식 프로그램으로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기로 했다. 그는'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은 심장 혈관병 즉 심근경색의 주원인이 지방이다' 라며 지방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이것이 미국에 국한된 이야기일까? 우리나라도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지방 섭취가 늘었다.


 게다가 저탄 고지 다이어트로 탄수화물은 천대받고 계란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고기를 무한대로 먹어도 살이 빠진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저탄 고지 다이어트를 실천했던 많은 전문가들이  모두 심장마비와 같은 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사실만 봐도 요즘 유행하는 저탄 고지 다이어트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지만 그러한 사실은 매스컴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불안함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몸과 생리학적 특징, 환경, 먹거리, 정책,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정보의 바다에서 편향된 정보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단백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식사의 문제는 혈관에  기름이 끼기 시작해서 언젠가는 막히게 된다.


사람에게는  콜레스테롤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인체에서 스스로 만들어진다. 일부러 따로 먹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소고기, 닭고기, 생선, 계란뿐만 아니라 우유와 치즈 등  각종 동물성 식품을 매일 먹고 있다.


대부분 외부에서 섭취된 음식 안에 들어있는 독소는 간에서 1차로 걸러진다.

걸러지지 못한 독성 물질은 신장으로 보내 독소를 배출하지만 배출되지 못한 독소는 지방에

쌓여 비만이 된다.    

소에게 정상적인 사료를 먹이면 살이 안 찌기 때문에 기름과 독소를 첨가해 살을 찌운다

비만 소를 만들기 위해 소에게 하는 행동이다.  비만이 된다는 것 역시 독소로 가득한 몸이 살기 위한 것이다.

적은 양을 먹어도 독소가 많은 음식은 수분과 함께 지방에 쌓인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려면 해독을 먼저 해야 된다는 것이다. 

단식으로 독소를 배출하고 생채식을 생활화하면 산화질소가 가득한 신선한 음식이 독소를 배출하고 섬유질 가득한 채소가 지방을 분해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단식으로 독소를 배출하고 생채식을 생활화하면 산화질소가 가득한 신선한 음식이 독소를 배출하고 섬유질 가득한 채소가 지방을 분해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완경기 여성에게 호르몬 대체 요법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을

발생하고  난소암 대장암, 심장마비, 천식, 치매 등 부작용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생존 가능성이 더 낮은 5cm 이상의 종양 유방암 환자가 1990년대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데  주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호르몬 대체 요법이라는 보고도 있다.   호르몬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았던 사람들에게는 기가 막힌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담 넘어 호수공원 조성공사 중이다. 철문으로 막혀  어떠한 모습이 드러날지 궁금하다.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몸이 말하는 것

바람이 말하는 것

지나가는 새가 말하는 것


세심함은 나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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