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난 넷플릭스 #1/5

일상으로의 회귀 – 생활·문화편

by 마지막 네오

01.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나도 회원가입이 되어 있어 넷플릭스를 자주 본다. 재미있고 획기적인 영화나 드라마가 많다. 가끔 어떤 작품 같은 경우에는 그 상상력에 놀라면서 상상력으로 글쓰기 하는 입장에서 부럽기 그지없다. 획기적이고 재미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다. 그런데 세심하게 살펴보면 여러 가지 문제점도 보인다. 제일 큰 문제는 상업적 이익을 목표로 하는 본토 경영진과 고생 고생하며 작품성에 매진하는 사람들 사이에 나타나는 간극이다. 상업성과 작품성의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건 참 확고하면서도 애매한 이야기다. 스토리가 좋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게 되는 것이고 이는 곧 상업적, 경제적 성공으로 이어지기 쉽다. 작품성을 인정받기 위해서, 또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 많은 창작 예술인들이 고뇌와 노력을 쏟아붓지만 그 가치가 획일적인 상업성 가치 판단에 의해 소비되면서 플랫폼의 가치만 강해지고 작품성을 찾으려는 창작자는 자신의 노력 여하와는 상관없이 상업적 경쟁 시스템에 참여하게 되면서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게는 이익이지만 그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중적 가치를 찾으려는 창작자들에게는 작품성을 포기하고 상업적 가치를 쫓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다. 우리나라도 만일 넷플릭스 수준의 플랫폼이 있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가치는 이미 전 세계적인 플랫폼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무엇을 일궈내려 한들 이미 한참 벌어져 있는 격차만 느끼게 될 것이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현재 문화에 대한, 여론에 대한 가치를 모르는 지도 체제 하에 있다. 21세기에 들어섰음에도 미래로 가기는커녕 과거를 향해 빠르게 퇴보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 같다. 있는 것을 지켜내는 보수와는 차원이 먼 분명한 퇴보의 수순이다. 기고만장하여 아무 데서나 편하게 툭툭 아무 말이나 내뱉는 수준으로 외교를 처리하는 대통령과 거기에 편향해 개인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세력이 눈에 빨간불을 켜고 '지금 아니면 언제 부귀영화를 누려보냐'라는 형국을 보여주고 있다. 참 한심하다.


반면 미국 회사인 넷플릭스는 다국적 작품들을 자신이 가진 플랫폼에 그저 얹음으로써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영업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직접 작품을 제작하지 않고 금전적 투자만으로 플랫폼의 글로벌 가치를 만들어냄으로써, 선도적이고 다국적 대기업의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국가의 제작사들은 일종의 하청 형태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도 그 브랜드는 이미 많은 국가의 창작자들이 꿈꾸는 플랫폼이 되어버렸다. 물론 꿈은 '얼어 죽을...' 아니다. 그저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 자체를 홍보하는 데 성공했을 뿐이다. 그들이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 겉과 속이 다른 자본주의적 방식으로 이루어진 창작 예술에 대한 상업적 상품화를 가속화시키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 현실적 사실이라고 본다.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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