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난 넷플릭스 #2/5

일상으로의 회귀 – 생활·문화편

by 마지막 네오

02. 상품으로 진열되는 불안과 소외 그리고 바보 만들기


그러고 보면 요즘 참 유행이다. 차량 없이 택시 사업을 한다든가, 숙박업소 없이 숙박업을 한다든가, 음식 없이 배달을 해준다든가 하는 것이. 이는 현대인들의 요구를 세심하게 관찰한 덕분으로 발생한 일종의 틈새시장이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갭(틈새) 공간을 찾아내어 상업적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자리했다. 간편하면서도 수요자들의 요구에 빠르게 반응함으로써 그 요구를 해소해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이것은 소비자의 선택 반경을 높여주고 편리성을 제공하는 것 같지만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소비자를 위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각성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영리한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입장을 바꿔 경영자의 눈으로, 경제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러한 현상이 소비자의 권리를, 선택을, 소비권을, 자유를 합법적인 방법을 찾아 제한하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삶의 일부도 인스턴트 방식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이익 창출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이제 '일확천금'이라는 것은 거의 없어졌지만 권력이나 경제적 기반이 미약해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희미하나마 희망적인 기대는 더 커졌다. 그런데 이런 기대 역시 거시적으로 보면 기대와 행위 자체가 상품처럼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기대를 타고 수많은 콘텐츠가 제작되어 팔리고 있다. 자기 계발이라던가, 창업을 위한 정보라던가, 글쓰기 코칭에 관련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각종 TV 프로그램 예능도 방향을 그쪽으로 틀어가고 있다.


소위 대중에게 이름 좀 알려졌다는 전문가들이 나와서 어떤 특정 분야에 대한 견해를 펼치면서 자신의 지식으로 판단된 결론을 원칙인양 당연시한다. 다양성보다는 틀에 박힌 교과서적인 결론을 유추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호응한다. 말 이외에 다른 증명을 보지 않아도 수긍한다는 것은 TV라는 대중적 매체의 힘이다. 이런 성향은 불안한 현대의 삶에서 흘러나오는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필연적 결핍에 대한 부분을 소비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참 잔인하지 않은가!


그럴듯한 스토리에 매료되어, 우리 모두는 '좋아요'를 누르기도 하고 나름 지적인 판단이라며 자기주장을 내세우기도 한다. 다 좋다. 다양성은 항상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해내기 위한 좋은 시작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타깃과 목표가 처음부터 상업적 이익에만 맞춰져 있다는 데 있다. 여러 기업들도 이런 부분을 알고 있으며, 나아가 참고하고 이익 창출을 위한 방향과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은연중에 상업적 성공, 즉 부자가 되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


(#3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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