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회귀 – 생활·문화편
넷플릭스는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이제 예능까지도 콘텐츠로 활성화하고 있으며, 전 세계인이 그들의 영업 대상이다. 언젠가 내 글에서 지적했던 대로, 경쟁에서 앞서는 선두자로서 남들에게 따라 잡히지 않으려다 보니 더 자극적인 것, 더 선정적인 것, 더 각인적이고 충격적인 스토리에 치중하고 있다. 이것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겪고 있는 문화에 대한 이해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조금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람 뇌 속에 각인된 충격과 강하고 선정적인 이미지들은 인간적인 감정을 둔하게 만들고 자기 성찰이라던가 반성, 죄책감을 반감시킨다. 급기야 마치 로봇과 같은 감정 형태를 보이는 인간을 만들어낸다. 곧 마음이 없는 행동을 일삼아도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 느끼지 못하고 바탕 자체가 없기에 쾌락만을 쫓는 파렴치한 인성으로 변화해 간다. 게다가 이런 감정 결여를 마치 세련된 미래형 인간의 표본으로 착각하고 있다.
근래 여러 영화라든가 드라마 등에 대한 비평마저 개인적, 정치적 성향에 집중되며 혐오를 기반으로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견해에 대해 전반적인 공격을 행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은 어제오늘 사이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또한 그들 스스로는 자신이 말하고 주장하는 바가 대중의 형평성과는 상관없이 자신에게 동조되어야 하는, 이미 결과가 정해진 맹목적인 종교와도 같이 작용하는 것을 모른다. 이런 것도 대중적인 여론화가 형성되면 우리는 쉽게 '전문성'이라고 이름 붙인다. 내가 보기에는 별로 필요하지도 전문적이지도 않은데, 정치 평론, 도서 비평, 영화비평, 의학적 견해, 법률적 자문 등을 하며 TV나 라디오 방송에 나와 헛소리를 '삐약'거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물론 훌륭한 분들도 많다). 우리나라의 정치적 특성은 이런저런 모든 것에 대해 편을 가르고 대중적으로 편견화 한다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 지금 가는 방향을 그대로 두면 이것을 원상 복귀하는 데는 몇 백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게 내 개인적인 걱정이다.
“역시 한국만 한 ‘헐값’ 없다?” 우수수 쏟아내는 넷플릭스, 왜 이래?
[출처 : 2022.09.25 18:50,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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