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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Oct 27. 2022

비상선언(2022) #7/12

포장지보다 안에 숨겨진 의미를 보자

√ 내용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네이버영화


09. 포장지보다 안에 숨겨진 의미를 보자


어떤 작품이라 할지라도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고 생각도 다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며 더 여러 생각이 모여 더 다양한 무엇인가를 이뤄갈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예술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인지도 모른다.


하나의 좋은 책, 좋은 작품이란 그 내용에 내가 원하는 내용만 쓰여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 자체를 읽고, 생각하고 비판하며 스스로 내면을 키워나가는 데 역할을 하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서점에 베스트셀러라고 이름 붙여진 작품보다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이 더 많은 것도 대중의 편협함에 거부된 이름 없는 명작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보다 진실성이 오래 간다는 반증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베스트셀러라고 불리는 작품은 진열대 장식을 위한 인위적인 상품도 많다는 얘기다. 그것들의 수명은 짧다. 시대적 요구에 반짝 반응했다가 금방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자세로 영화를 들여다본다. 내가 느낀 영화의 메시지는 단순히 님비현상에 대한 비판이나 상업적으로 연출된 반복된 신파가 아니었다.


물론 절망적인 현실을 감안해 본다면 괴력을 가진 헐크나 하늘을 날며 기술력을 뽐내는 아이언맨과 같은 히어로들이 나오는, 한마디로 가슴 후련한 스토리를 보여주거나 또는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 바람이 이루어지는 이야기가 속이 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표방하는 숨겨진 의미가 옛날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미국 제일주의에서 비롯하고 있다면 마냥 환호하며 웃을 수 있을까?


미국이나 일본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과 같은, 그럴 듯 한 말을 하지만 언제나 세계적 패권을 손에 쥐려는 야심으로 가득한 국가들이다. 대놓고 전쟁을 일으키거나 해서 약소국들에 대해 통제할 수 없는 현실에서, 문화적 매체들의 이러한 숨겨진 메시지는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무척 합리적인 듯 보이지만 그들이 말하는 합리성에는 항상 자본주의의 함정이 숨겨져 있다. 일본 역시 세계 무대에서는 깍듯하게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속내는 어항을 지켜보는 고양이의 사심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겉으로 훈훈한 미소를 보이는 인물이 사실은 더 위험한 사람일 수도 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족속들이다.


미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강대국에 속해있는 참신한 예술가들일수록 그런 경향에 따라가기보다는 독창적이고 민주적인 시선으로 세계를 꿰뚤어보길 간절히 바라본다.

무슨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이나 명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 상 하나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고, 스토리 하나에도 숨어있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비리로 얼룩진 부당함으로 당당하지 못한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8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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