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래된 노트
첫 번째는 너를 처음 본 순간
두 번째는 너와 나눈 수많은 이야기
세 번째는 너와 걸었던 회색 길
네 번째는 네가 건네준 빨간 단풍잎 하나
다섯 번째는 네 눈망울에 괴었던 눈물
여섯 번째는 네게 허락된 짧은 시간
일곱 번째는 이별을 이미 알고 있던 너
여덟 번째는 바람 속 걸어가는 네 뒷모습
아홉 번째는 너무 슬픈 나머지,
열 번째를 쓸 수 없는 나
열 번째는…
(1987년 11월 이후, 어느 날부터 쓴 <나의 오래된 노트>에서 꺼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