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지막 네오 Dec 14. 2022

제발…

나의 오래된 노트

제발 그러지 마

나는 정말 울고 있는 널

보고 싶지 않아

제발 말 좀 해봐

차라리 미우면 밉다고 말이야.

제발 답답해 죽겠어

눈물 닦고 나를 좀 봐

마음 아파 견딜 수가 없어.

제발 부탁이야

날도 저물어 어둑하잖니

제발, 이제는 지쳐 서 있기도 힘들어.

네 다문 입가에는

벌써 오래전부터

무슨 말인가 하고 있잖니.


그저 바라보는 네 눈빛…

말없이 말한다.

해 뜰 때까지 이곳에서

꼼짝 않고 있어도 좋을 말을.




(1987년 11월 이후, 어느 날부터 쓴 <나의 오래된 노트>에서 꺼낸 이야기…)


매거진의 이전글 빗속을 걷다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