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래된 노트
튤립을 사랑하세요
특히 새빨간 튤립 말이에요
빨간 튤립은 꽃말처럼 말이지요
그대 귓가에 사랑 고백하기 위해
그렇게 빨갛게 피었답니다.
튤립이 사랑스러워요.
장미를 사랑하세요
특히 새하얀 장미 말이에요
하얀 장미는 꽃말처럼 정말
눈처럼 맑은 사랑을 위해서
그렇게 순수하게 피었답니다.
장미가 사랑스러워요.
물망초를 사랑해 주세요
특히 사랑을 떠나올 때 말이에요
물망초도 꽃말처럼 언제나
잊히지 않는 의미를 위해
그렇게 예쁘게 피었답니다.
물망초는 잊지 않겠어요.
(1987년 11월 이후, 어느 날부터 쓴 <나의 오래된 노트>에서 꺼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