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래된 노트
잉크보다는 흐리지만
진실은 남기고
거짓은 지울 수 있어요.
잉크와 비교할 순 없죠.
그대 마음 아이 적엔
몽땅 시절의 그와 그려낸
우스운 그림 있잖아요.
그대 어릴 적 낙서엔
몽땅 시절의 그와 써 내린
수줍은 이야기 있잖아요.
그대 거짓을 지우면
나는 진실을 쓸게요.
그대 미간 사이
늘 행복한 미소로 드리고 싶어요.
이제 여기
그대와 내가 함께 써온
시로 남아 있어요.
(1987년 11월 이후, 어느 날부터 쓴 <나의 오래된 노트>에서 꺼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