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 Jill’s Theme
감독 : 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장르 : 서부영화
국가 : 이탈리아, 미국
음악 :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
출연 : 헨리 폰다(프랭크 역), 클라우디아 카디날레(질 맥베인 역), 찰스 브론슨(하모니카 남자 역), 제이슨 로바즈(샤이엔 역), 가브리엘르 페르제티(모튼 역), 파올로 스토파(샘 역), 프랭크 울프(브렛 맥베인 역), 우디 스트로드(스토니 역), 잭 엘럼(스네이키 역), 키난 윈(보안관 역), 라이오넬 스탠더(바맨 역)
정말 오랜만에 그룹 <부활 2집> 앨범을 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가 언제인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까마득해졌지만 좋은 작품은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여전히 황홀하다.
이 음반은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포함되는 명작이기도 하고,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멋진 기타 연주와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이승철의 목소리가 함께 빚어낸 멋진 한 편의 판타지가 아닌가 한다.
보통 이 앨범에서 사람들은 이승철이 솔로로 나와서 <마지막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다시 부른 <회상Ⅲ>를 많이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Jill’s Theme>라는 연주곡에 흠뻑 빠졌었다. 애절하게 울리는 기타와 가슴을 후벼 파는 멜로디가 정말 멋진 곡이다.
<부활 2집> 앨범이 1987년에 나왔지만 <Jill’s Theme>와 관련해서는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Jill’s Theme>는 전설적인 영화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1968년작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의 메인 테마이자 여주인공 ‘질’의 테마곡이다.
이 곡은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가 만든 곡으로, 원곡은 김태원이 록 버전으로 편곡한 곡과는 달리 현악기와 더불어 슬픈 음색의 코러스가 가미된 웅장하면서 비정한 느낌을 주는 서정적인 연주다.
영화가 종합예술이다 보니 이렇게 OST 음악이 너무 좋아서 강하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몇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이다.
이 곡을 들으면서 눈을 감으면 지금도 눈앞에 황량하고 쓸쓸한 서부 사막지대가 펼쳐진다. 붉은 석양이 멀리서부터 길게 걸쳐 내려오면 거친 바람이 불어온다. 그 황량함 한가운데 하얀 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질의 모습이 그려진다.
사랑에 목마른 행복하고 싶은, 슬픈 여자. 그 곁에는 바람만 분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서부의 작은 기차역. 총잡이 3인이 기차역에 나타나서 아무 말 없이 기차역을 장악한다. 잠시 후 기차가 잠시 정차했다가 떠나고 총잡이 3인과 하모니카를 불며 나타난 남자가 대치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총성이 울리고 3인은 총성과 함께 모두 바닥에 나뒹군다. 이렇게 죽는 3인은 악당 프랭크의 부하들이다.
말 그대로 무법천지의 시대, 총이 법을 압도하는 시대다.
서부영화는 ‘폭력의 미학’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죽고 죽이는 것을 포장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다분히 제국주의적 폭력을 정당화하는 의미도 들어있다. 특히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는 나쁜 악당을 물리치는 주인공 역시 더 빠르고 강한 총솜씨로 악을 응징하는 괴팍하거나 정체 모를 경우가 많다.
서부영화는 현대 영화와 비교하여 관람하기가 편하다. 그 이유는 선과 악의 구도가 명확하다는 점 때문이다.
옛날 서부영화들은 대부분 권선징악이고, 강하고 용감한 주인공이 적을 압도하는 솜씨로 자신의 목적을 이룬다는 전형적인 영웅 이야기가 대부분이라서 사람이 죽고 죽이는 내용만 아니라면 어린아이들이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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