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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Dec 22. 2022

부활의 'Jill’s Theme'

일상으로의 회귀 - 음악편

정말 오랜만에 그룹 <부활 2집> 앨범을 들었다. 2집 앨범의 제목은 ‘Remember’ 즉 ‘회상’이다.

처음 들었을 때가 언제인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까마득해졌지만 좋은 작품은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여전히 황홀하다.

이 음반은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포함되는 명작이기도 하고,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멋진 기타 연주와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이승철의 목소리가 함께 빚어낸 멋진 한 편의 판타지가 아닌가 한다.

안타깝게도 앨범 발표 이후 김태원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입건되고 보컬 이승철이 밴드를 탈퇴하면서 빛이 바랜 앨범이기도 하다.

보통 이 앨범에서 사람들은 이승철이 솔로로 나와서 <마지막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다시 부른 <회상Ⅲ>를 많이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앨범 마지막에 들어있던 <Jill’s Theme>라는 연주곡에 흠뻑 빠졌었다. 애절하게 울리는 기타와 가슴을 후벼 파는 멜로디가 정말 멋진 연주다.


그룹 부활의 2집 Remember의 <Jill's Theme>


<부활 2집> 앨범이 1987년에 나왔지만 <Jill’s Theme>와 관련해서는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Jill’s Theme>는 전설적인 영화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1968년작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의 메인 테마이자 여주인공 ‘질’의 테마곡이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가 만든 곡으로, 원곡은 김태원이 록 버전으로 편곡한 곡과는 달리 현악기와 더불어 슬픈 음색의 코러스가 가미된 웅장하면서 비정한 느낌을 주는 서정적인 연주다.

김태원이 록 버전으로 편곡한 연주와 OST 원곡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원곡이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느낌이 강하다면 김태원의 록 버전에서는 애절함과 깊은 울림에 더욱 비중이 강해져 강렬하게 파고든다.


영화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 Main Theme



한파가 내린 동짓날 아침. 창밖을 통해 불어오는 칼바람이 가슴에 와서 꽂힌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어제보다 더 춥고 깊은 암흑이 드리워진 오늘이다. 길고 긴 암흑의 터널에서 언제쯤 벗어날까 생각하며, 가만히 눈을 감고 음악으로 마음을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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