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지막 네오 Dec 23. 2022

칼날아, 내리쳐라!

가슴에 칼을 꽂고 걷다

동짓날 찬 바람에도

보일러 켜기 무서워

밤하늘 올려보며 한숨 지면

하얀 입김만 하늘에 서린다.


물가 오름세

단두대 칼날처럼

허공 높아질수록

떨어져 나갈 모가지들,

세상 물정 모르고

잠든 딸아이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 칼날 받아내

이 아이 편히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소망일 수 있으리.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가슴에 칼을 꽂고 내딛는 걸음

칼바람 맞서 걷는

자식 잃은 부모 앞에

칼날을 핥으며 비웃는 존재들.


아직 하늘에 있는 거대한 칼날

떨어져 내리쳐주길 바라는

이 심정,

하늘은 관심이나 있는지…



매거진의 이전글 가슴에 칼을 꽂고 걸어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