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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Feb 09. 2023

세상을 향한 ‘Fuck You!’

킬 팀 킬 - 러브, 데스 + 로봇 시즌3(2022)

√ 스포일러 그저 그렇습니다. 그래도 혹시 걱정되시는 분은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목 : 러브, 데스+로봇 시즌3 중에서
   킬 팀 킬(Kill Team Kill)

크리에이터 : 팀 밀러, 데이비드 핀처, 제니퍼 밀러, 조시 도넌
제공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년도 : 2022년, 총 9화 완결
장르 : SF, 스릴러, 호러
등급 : 성인용

☞ 간단 줄거리

11조 팀원들은 작전 중에 만난 로봇 회색곰 ‘바게스트’(그들은 벌꿀오소리라고 부름)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당한다.

팀은 몰살 위기에 처하지만, 모리스 중사가 나타나 구해준다. 겨우 살아남은 닐슨, 메이시, 폴렌은 모리스가 말한 CIA의 비밀기지로 향한다.

기지에 도착해 보니 기지에 있던 모든 다른 대원들도 처참하게 죽어 있었다. 이 역시 바게스트의 소행이었다.

모두는 바게스트를 제거하기 위해 무기고에서 막강한 화력을 보충한 다음 바게스트에게 호출 신호를 보내는데…

이 에피소드는 잔인한 살인으로 인해 흥건한 피가 넘쳐나고, 찢긴 시체가 널브러진 장면이 많다. 거기에 총알과 폭탄이 빗발치는 총격 액션과 코믹한 미국식 허풍이 가득한 작품이다.


ⒸNetflix


장소나 작전에 대한 부연 설명은 없다. 11조 대원들은 통신이 두절된 다른 대원들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일 뿐이다.


이 작품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화면에는 잔인한 영상이 이어지지만, 정작 인물들은 상황과는 별개로 장난스러운 대사를 이어 간다. 무엇에 대한 조소인지, 미국식 코미디 대사는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튼 그런 대사를 맛깔나게 처리하기 위해 배우들은 목소리 연기를 했다.

11조의 대장인 닐슨 하사의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 가브리엘 루나(Gabriel luna)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2019)에서 악당 터미네이터 Rev-9 역할을 한 배우다.


모리스 중사의 목소리 연기는 조엘 맥헤일(Joel McHale)이 연기했다. 그는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한 영화 <스파이더맨 2>(2004)를 통해 영화에 데뷔했으며, 마크 월버그가 주연한 영화 <19곰 테드>(2012)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너무 일찍 죽어버리는 대원 쿠츠와 메이시 대원, 두 사람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는 스티브 블럼(Steve Blum)으로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나마 그가 참여한 작품 중에 익숙한 제목은 <레지던트 이블: 디제너레이션>(2008)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정도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해골처럼 분장한 대원 폴렌의 목소리 연기는 세스 그린(Seth Green)이 맡았다. 가장 익살스러운 대사를 많이 하는 캐릭터라서 그랬는지 미국 코미디 영화로 대표되는 그가 목소리 연기를 했다.

세스 그린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다. <오스틴 파워> 시리즈나 <스쿠비 두> 시리즈를 비롯해 <크레이지 핸드>(2000), <아메리칸 스윗하트>(2001), <이탈리안 잡>(2003), <노 브레인 레이스>(2004) 등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에피소드 <킬 팀 킬>의 엔딩 크레디트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은 과격한 발음을 연속해서 퍼붓는다. 미국의 유명 DJ이자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스크릴렉스(Skrillex)가 작품과 딱 어울리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참고 및 출처 : 효다위키, https://yoda.wiki/]


이 작품에서 살짝 딴지 걸고 싶은 점은 미국 CIA에서 비밀리에 연구한 ‘프로젝트 바게스트’이다. 회색곰에 유전자조작을 가하고 거의 모든 몸체를 기계화했다고 나온다.

작중에 나오는 모리스 중사의 표현에 의하면 ‘털 달린 탱크’이자 완벽한 살인 기계이다. 살상용 티타늄 발톱, 다이아몬드 송곳니, 방탄 겔 몸체 등 무시무시하다.


딴지 걸 부분은, 작품에서 나오는 또 다른 로봇 ‘마스봇’처럼, 기계 자체를 이용해 충분히 로봇을 만들 수 있음에도, 왜 살아있는 동물의 유전자를 조작하고 온몸을 개조했는가 하는 점이다.


‘이슬람 반군’을 적으로 지칭하는 대사도 나온다. 한마디로 전쟁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아무 상관도 없는 동물을 이용해 로봇 무기화했다. CIA의 비밀 프로젝트라는 암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물론 그저 애니메이션의 설정으로 흐지부지 넘길 수도 있는 일이긴 하지만, 현실 세상에서 미국의 첨단무기화 과정을 살펴보면 동물이나 인간에게 위협적인 개발을 많이 시도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적의 의지를 꺾기 위한 방식을 연구하여 다양하게 무기화하는 것은 더욱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무 관련도 없는 동물이나 약자들이 실험 대상이나 연구 대상으로 이용되는 부분은 절대 현실에서는 없어야 할 일이다.


ⒸNetflix


또한 무시무시한 바게스트의 오류는 비밀기지 내의 모든 군사력을 손쉽게 작살냈다.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로봇과 인간의 제어를 벗어난 로봇에 대한 대비는 완벽할까?


하루 자고 일어나면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온 정보를 한순간에 익힌 인공지능(A.I)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점차 학습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에서는 특별한 설명이 없지만, 애초에 바게스트는 왜 오류가 발생했을까? 그 오류는 어떤 오류이길래 먹지 않아도 되는 로봇 갈색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일까? 혹시 자신을 개조하고 연구한 인간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인간에게 복수하려는 것일까?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종말’이라는 의미마저 상품화했다. 여러 영화나 애니메이션, 소설 등에 너무 자주 등장하다 보니, 이제는 그냥 즐기는 오락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그저 가볍게 들어 올린 가운데 손가락으로 마감된다.


지구를 수백 번 파괴할 수 있는 무기가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 한정된 자원과 자연환경을 두고 전 세계는 각축을 벌이고 있다. 불안정한 정세는 작은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그 무엇처럼, 종종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곤 한다. 거기에 더해 각종 재난 사고, 기아, 기상이변, 오염, 지진 등은 언제라도 덮쳐올 수 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둠스데이(Doomsday)’가 오기 전에, 그날까지 이어지는 여정의 나날이야말로 정말 지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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