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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지막 네오 Feb 11. 2023

패밀리 맨(2000) #1/3

가졌을 때는 모르는 그것

☞ 내용 자체가 미리보기 수준입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제목 : 패밀리 맨(The Family Man)
감독 : 브렛 라트너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잭 캠벨 역), 티아 레오니(케이트 레이놀즈 역), 돈 치들(캐쉬 역),
 제레미 피번(어니 벤더 역), 사울 루비넥(앨런 민츠 역), 요제프 좀머(피터 라지터 회장 역)
개봉 : 2000년 12월 30일
장르 : 판타지/드라마
국가 : 미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출처 : 다음영화(https://movie.daum.net)

먼저 이 글은 영화 <패밀리 맨>으로 시작해서 영화 <스위치>로 이어가기 위한 글이라는 점을 밝힌다.

유사한 구성으로 인해 표절에 대한 실망을 불 뿜는 평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두 영화를 모두 관람한 관람객으로서 그 틈새에 남기고 싶은 개인적 견해도 있다.


1987년. 잭과 케이트는 공항에서 이별하고 있다. 런던으로 인턴십을 떠나는 잭과 그의 연인 케이트의 모습이다. 케이트는 이 이별이 영영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잭에게 가지 말라고 말한다.

케이트는 “계획 때문에 우리가 멋진 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하는 게 멋진 거야.”라는 말로 잭을 설득한다. 하지만 잭은 영영 이별하는 게 아니고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끝내 비행기에 오른다. 케이트는 눈물을 흘린다.


다음 영화(https://movie.daum.net)의 평점란을 참고해 보면, 이 영화는 호평 일색이다. 확실히 어떤 부류의 영화에 대하여, 특히 할리우드 영화에 대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당히 우호적인 것 같다.


공감을 끌어내는 작품은 단순한 장면에서도 시청자에게 감정의 동화를 일으킨다. 잭이 자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돌아서자 케이트는 바로 왈칵 눈물을 쏟는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배우가 티아 레오니다. 그래서인지 가슴이 아픈 장면이었다. 그녀의 소녀적이지만 밝고 쾌활한 느낌은 여러 영화를 통해 남아있다.

물론 그녀도 할리우드 스타이다 보니 현실의 그녀는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 몇몇 좋아하던 할리우드 스타에 대한 기사를 맞이할 때마다 느꼈던 실망감은 이런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어쨌든 케이트의 불안한 예상이 이미 맞아떨어졌다는 듯, 그 순간을 기점으로 많은 것이 변할 것을 예고하듯 그녀의 눈물은 심상치 않다.


성공,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흔히 성공을 부와 연결한다.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위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배우고, 경력을 쌓고, 스펙을 늘린다. 그렇게 해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얻고 돈을 번다. 그러나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 사람들은 정작 가장 중요한 그것을 간과한다.

잭도 그랬다. 하지만 당시의 잭은 자신의 선택이 훌륭한 판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13년 후, 뉴욕 맨해튼의 펜트하우스.

월스트리트 최고의 사업가가 된 잭. 그는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일로 바쁘다. 그 무엇보다 업무가 우선인 냉철한 투자회사의 사장 잭은 퇴근 후 머리도 식힐 겸 산책을 나선다.

잠깐 편의점에 들른 잭 앞에 캐쉬가 나타나 가짜 복권을 내밀며 점원과 언쟁을 벌인다. 급기야 총까지 꺼내든 캐쉬에게 잭이 나서 그 복권을 자기가 사겠다며 위험한 상황을 풀어낸다.


잭은 캐쉬를 구제하겠다는 뜻에서 행동한 것이지만, 캐쉬는 그런 잭을 비웃으며 “당신은 뭐가 필요한데요?”라고 묻고 잭은 “전 필요한 거 없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캐쉬는 “당신이 선택했다는 걸 잊지 마요. 당신이 선택한 거예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곤 사라진다.


잭은 왜 필요한 것이 없다고 대답했을까? 그것은 필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상대적인 면도 있다. 이 질문을 잭이 부랑자 정도로 인식한 캐쉬를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부류로부터 들었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대답은 달랐을지도 모른다.


흔히 우리는 ‘행복’을 말할 때,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는 것, 잃고 난 후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한다.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려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 말대로라면 행복이란 결코 가질 수 없는 무지개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마도 행복을 멀리서 찾으려는 우를 반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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