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2

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by 마지막 네오

산에 올라 가을을 몽땅 마시고

그 색깔 되어 편하게 드러누워 본다.

참으로 아득한 하늘을

참으로 편하게 올려보며

옆에 나란히 누운

내 추억을 들추어

하늘에 스케치한다.


그녀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정신이 아찔할 때

곤욕스러운 나날과 함께

힘들었던 시간들이 사그라져 가는 것

그 황홀을 되새긴다.


안타까운 산 빛

부드러운 바람

사랑스러운 하늘


나를 사랑하게 하며 살아가게 하는

그녀를 위하여

난 더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고 싶어 한다.

그녀의 미소는 나의 동심을 방망이질하고

나는 그녀의 사랑에 취하여 산다.

이것이 꿈이며, 행복이며,

모든 것이라 말해도

지금의 나에게 충고하려 하는 일은

차라리 추악할 것이다.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랑하는 이에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