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오늘 또 새로운 눈물을 알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배우는 사랑
거짓말해야 좋을 말을
나는 진실 앞에 놓아버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대 서럽습니다.
그대 서러우니 나도 많이 서럽습니다.
우리가 서러우니 하늘에선 비가 내립니다.
하늘도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왜 이렇게 많은 아픔을 알게 되는 걸까요?
내 마음 알지 못하는
그대가 가끔 너무 서운합니다.
떠나갈 것을 걱정하는 그대여
나 어디에도 떠나가지 않아요
그대 뒷모습 보이지 않으면
그대에게 뒷자락 보이지 않아요
걱정을 마음에서 털어내고
거기에 나를 머물게 해 주세요.
그대 눈물은
내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합니다.
아주 많이요...
나 아무 말하지 않지만
그대 눈물은 내게는 눈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많은 의미를 버리는 것이에요.
슬픈 것은 없어요
이제 그대는 행복해야 합니다.
그대 행복하면 나도 많이 행복합니다.
우리가 행복하면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세상도 배우는 것입니다.
눈물 흘리지 말고 서로에게 최선을 다 해요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거랍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기쁨을
어떻게 그대에게
전할 수 있을까 하는 게 고민이며,
어떻게 헤어지는 아픔을 견딜까
하는 것은 알 수 없는 거예요
사랑하기 전에 사랑을 몰랐듯이
또 사랑이 생겨났듯이 생겨나는 것이랍니다.
사랑하는 이여
세상은 사랑하며 살기에도
힘든 시간에 놓여 있어요
그것만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요
다른 생각으로 걱정하는 것은
어쩌면 그릇된 일을
스스로 만드는 것인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이여
우리 사랑에만 충실해요
우리 이별은
별이 모두 지고
달이 모두 닳아 없어지고
해 뜨지 않는 아침이 오면
그때 하기로 해요
그때 걱정해도 늦지 않을 거예요
그 대신에
우린 별을 바라보고
달 뜨는 것을 지켜보며
해 뜨는 아침을 만들어 가요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사랑으로...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