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28

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by 마지막 네오

오랜만에 비가 내렸어

길가에 피어나는

시원한 바람

거기에서 나 웃고 있었지

새로운 하루가 다가오고

하늘이 아름다워 견딜 수가 없었어.


녹슨 전등갓처럼 흔들리던 어젯밤

하늘 너머

정말 저 너머에 숨겨져 잊어버렸어.


사랑...

난 몰라

나도 똑같이 거짓말하는 거야.


열심히 살아갈 테야

땀 흘리며 충실할 테야

모든 인연이 나를 떠나가도

이제 외롭다고 울지 않을 테야

혼자서라도 나를 사랑할 테야

거기 어두운 곳에

홀로 남게 되던 나를.


열심히 살아갈 테야

영원히 사랑할 테야


사랑...

난 몰라

네가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되어도

우린 그거 모를 거야

하늘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하늘이 된들

변하는 게 없을 것만 같아.


이제... 아프지 않을 거야

네가 약속했으니

이제 아프지 않을 거야

그 믿음이 빛바래는

어느 날이 온다 해도

아프지는 않을 거야

행복해서 웃을 거야

미친 듯이!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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