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붙 타는 네온사인
밤하늘에 퍼져갈 때
소음을 찢으며
날아오르는 음악 소리.
불 밝힌 자동차들
휘어진 도로 끝으로 달릴 때
휘청거리는 밤거리를 거니는
사람들, 사람들.
도시의 밤,
현란하고 어지러워
정신이 아득해도
어둠 가득한 곳일수록
찾아 헤매는 눈길
주름 가득한 손마디
듬성듬성 하얀 백발
누굴 찾아 헤매나,
거미줄 같은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어머니…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