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54

詩集 사랑하는 이에게…

by 마지막 네오

갯마을

바다로부터 바다로부터

외로움 불어 드는 곳

개 한 마리 처량하게 지나가는 곳

적막한 밤 내려

알 수 없는 그리움 잠겨 들었다.


파도는 밤새도록

하얗게 방파제를 두드리고

하염없는 폭주로 정신이 흔들리고

어질어질 더듬는 순간

풍덩 물속으로 잠기는 영혼

부드러워진 바람처럼

불면은 한낱 재물에 지나지 않았음이다.


그래도 아침은 아름다워

보고 또 보고 있어도

화장대 거울과는 다르더이다.

바다 위에 꽃이 핀 듯

마주 앉아 웃어주던 그대.


갯마을 아침은

참으로 아름답더이다.




무려 35년 전에 썼던 글들을 찾았다.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아낸 것만 같다.
이 시는 1987년 11월 4일부터 노트에 적어놓은 글 중에 한 편이다.
날짜 표기가 있는 것은 옮겨 적으나 날짜 표기가 없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린 소년 시절의 습작이라 부족하고 엉망이지만 가능한 있는 그대로 올린다.
그 시절 순수했던 ‘소년의 나’를 그리워하며, 온통 사랑으로 분칠 해놓은 부끄러움을 꺼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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