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단편적인 글
나는 쿨한 사람이고 싶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나에겐 ‘쿨’한게 멋있어보였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많이 덜어내었고 소유욕, 정복욕, 집착, 질투 이러한 족쇄같은 감정으로부터 자유롭고자 애썼다.
그러나 올해부터 내가 아닌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버렸다. 대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기로 했다.
나는 소유욕, 집착, 정복욕, 질투심이 많은 사람이고 내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선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을 내 울타리에 넣고 쥐고 싶어 한다는 것.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절망하는 꼴을 기어코 보고싶어한다는 것.
농담, 웃음, 애교 등등의 건강한 사랑의 표현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것으로’만’ 충만함을 느끼는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
이런 음습한 감정 또한 나의 것이다 전부 인정하고 나니 편하고 좋긴 하다. 그러나 내 욕망과 실천력에는 분명한 경계선을 두어야 하는데, 지나칠 만큼 강렬한 내 소유욕을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는 욕망이 스물스물 생긴다.
그리하여 내 감정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행동하기로 했다. 색채가 잔인할 만큼 강렬한 나도, 때때로 희미해져야 하는 순간도 분명 존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