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잠 자기 VS 넷플릭스 정주행 (무얼 선택하시겠어요?)
첫 화는 그럭저럭, 그 이후부터 조금씩 몰입도가 떨어졌다. 피 칠갑 하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믿고 보는 남길 님 때문에 참았다. 아, 이윤(김남길)과 언년(이호정) 첫 액션신 눈에 확 들어왔다. 이호정이란 배우를 처음 본 지라 더 눈이 똥그래졌다. 딱 그 씬만 열심히 봤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힘 빠지는 느낌. 남주와 여주가 생각보다 매력적이지 않아서였을까. 독립군 여주를 저리 민폐 캐릭터로 만들다니. 악역인 이광일(이현욱)은 입체적이지 못했고, 빌런에 걸맞지 않은 눈빛. 남길 님께서 이광일역을 했다면 더 잘했을 듯.
밥 먹고 난 후 더 괴로웠다. 식곤증 때문인지, 드라마가 지루해서 인지 모르게 졸다 깨다 정신을 못 차렸다. 졸다 놓친 부분을 앞으로 돌려 보기 무한 반복. 새벽 4시 반부터 정주행 타기 시작했는데, 하루종일 9개 에피소드도 다 못 봤다. 재미있었으면 오후 두세 시쯤 다 봤을 텐데. 반복되는 액션에 서사가 약해서였을까. 볼수록 재미없어지는 신기한 드라마. 9부작 제작비가 360억, 한편당 40억이 들었단다. 넷플릭스가 돈이 많긴 많아.
다른 이들은 이 드라마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했다. 시차가 있어 이미 9부작을 다 완주하고 올라온 리뷰도 있었고, 1, 2화만 보고 쓴 리뷰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망작이란 얘기가 많아 좀 슬펐다. 그렇게까지 졸작은 아닌 것 같은데. 누아르, 액션을 사랑하는 남편에게 추천했더니, 재밌다며 좋아했다. 스토리 말고 액션에 집중할 사람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담에 또 휴무일이 생기면 고민하지 않고, 잠만 자야지! 그것도 완전 열심히!
이번엔 영~ 이도저도 아닌지라 더 피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