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인생

잔잔하게 불행하다니...

by 꼬솜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집에 들어오면 강의 듣는 걸 미뤄 미수강한 강의가 점점 늘었다. 8월 중순부터 가계부 쓰는 것도 미뤄 영수증은 수북이 쌓여갔다. 몇 개월간 운동도 미뤄 몸에 살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해야 할 일들은 미루고 미루는 대신, 인스타 보다가 뼈를 씨게 맞았다.

잔잔한 불행이라니.

지금과 나중의 순서를 바꿨을 뿐인데, 불행을 불러왔다니.

끝내지 않은 부담감으로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까지 떨어진다니.


그랬나 보다. 왠지 모를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그 미룸에서 왔었나 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미뤄뒀던 강의를 듣는다.

아... 애정하는 교수님 강의가 2시간짜리다. 2배속으로 들어야지.

다른 일들도 2배속으로 끝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꼬.

잔잔한 불행 대신 잔잔한 만족을 즐겨볼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선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