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다신 안 하기로 다짐에 다짐을 했으나...
시험기간이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나이에 무슨 짓인가 싶다. 어제부터 2학기 중간고사 시작. 1학기 중간, 기말을 치르면서 다짐했었다. 다시는 벼락치기하지 않고, 매일매일 한 강의씩 깊이 있게 듣고 체화시키기로. 허나 학기 시작되면 어김없이 강의는 밀렸고, 대충 출석만 유지했다가 시험 기간에 몰아서 2배속씩 들었다. 이번 2학기 중간고사도 변함없이 반복. 지난 학기 보다 더 불량한 태도. 전공과목은 참여도 점수가 20%인 경우도 있어 댓글 열심히 달아야 한다. 여태껏 딱 하나 달고 끝. 게다가 이번 학기는 라강 듣는 법도 바뀌어 헤매다가 못 듣고, 날짜 착각해서 세과목 모두 딱 한번씩 밖에 못들었고, 현대 소설 읽기는 아예 놓쳤다.
호기롭게 책 열심히 읽어보겠다고 <한국 현대소설 읽기> 신청했는데, 책만 사놓고 1도 못 읽음. 새벽 3시에 <1인 미디어 마케팅> 시험 치를 때 강의나 교안에서 나오지 않아서 급당황. 주 교재에서 몇 문제 내신 모양인데, 주 교재 사지도 않은 똥배짱이 부른 참사다. 날아다니는 학우님들 겁나 부럽기만 한 빵점 실력에 노력까지 안 하니, 실력이 늘겠뉘!
작년에 론칭한 유재석의 <핑계고>는 왜 셤 기간에 알게 된 건지. 일면식도 없는 프콘이, 종민이, 항준이, 숙이, 은이, 태현이는 왜 내 친구 같은 건지. 평소엔 보지도 않던 유튜브는 왜 더 재밌는 건지. 아!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리도 미울 수가.
하... 아직도 시험 세 과목 남았다. 어떻게 막판 스퍼트라도 내어볼까. 아흑... 기말엔 이러지 말자! 기말은 과제가 넘치는구나. 중간고사랑 반대로 과제 4개, 시험 2개. 아놔! 2학기 성적 괜찮을까???? 다음 학기에 국장(국가장학금) 받을 수 있을까. 급 후회와 반성 모드.
쉰이 눈 앞인데, 십 대 때와 다르지 않다. 아직도 공부는 1도 안 하고 성적 잘 나오기 바라는 욕심만 왕창인 건가. 이런 씨잘데기 없는 글 쓸 시간에 강의 하나라도 더 들어야 하는데, 와 진짜 강의 듣기 싫다. 2배속으로 들으면 교수님들 목소리 못 들어주겠어서 더 싫은! 어쩌겠누. 그래도 출근 전에 한 강의라도 더 듣자!
꼬솜! 아 꼬쏩다. 꼬소와. 공부 1도 안 하더니, 이게 뭐니?
나만 이러는 거 아니길. 다른 학우도 나랑 별반 다르지 않길. 이런 못난 맘이 막 샘솟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