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비워내기

여전히 가득가득

by 꼬솜

출퇴근 전에 비워 낼 물건을 꺼내 정리하고, 사진으로 남긴 후에 비워내는 중이다. 유효기간이 3~4년 지난 약, 5년 전에 한국에서 사 왔던 입생로랑 쿠션이랑 파우더, 8년 전에 공부방 교재로 사용했던 교재, 바람 빠진 공, 이미 바짝 마른 물티슈, 지난 중간고사 학습 자료 등등 미련이 남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다가 눈 찔끔 감고 매일 비워내고 있다.


여기서 이사 네 번을 하는 동안에도 살아남았던 아이들이 대부분. 긴 생명력을 지닌 아이들을 끊어내면서 곱씹는다. 다 쓰지도 못할 것을 왜 이리 욕심부리며 사재 겼을까? 욕심부리지 말아야지. 필요한 것만 최소로 소비해야지. 비워내고 또 비워내도 여전히 여기저기 가득가득. 얼마나 비워내야 빈 공간이 보일까?


#북적북적11기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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