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준비

아... 언제 짐을 또 다 쌌다, 또 다 푸나?

by 꼬솜


낼 셤 두 개라고! 근데도 굳이! 오늘! 기필코 이사 들어가려는 아파트를 보고 왔다. 리스 계약이 무려 7개월이나 남았지만... 그래도 넘 궁금하니까! 보고 싶으니까!


3년 차 신규 아파트 단지. 지금 사는 집과 가격은 비슷한데 월세에 인터넷, 케이블 TV, 수도, 쓰레기, 보안비용까지 포함되어 따지고 보면 지금 집보다 300달러 정도 저렴하다. 단지 내에 연결된 공원과 산책로가 없고, 300 sqf 정도 작고, 싱글 하우스가 아니라 층간소음이 염려되고, 차고가 없어 불편하겠지. 그래도 수영장, 헬스장, 사우나를 무료로 쓸 수 있다규! 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법.


지금 살고 있는 집은 2001년에 지어서 벌써 22년이나 된 집이다. 그간 리모델링을 하지 않아 모든 가전도 다 스물두 살. 다 참겠는데, 얼마 전부터 싱크대에서 역한 냄새가 계속 올라온다. 아이가 고등학교만은 전학 가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4년 넘게 꾹 참았다. 해마다 월세를 올려 첫 해 우리가 낸 월세보다 월 650달러를 더 낸다. 월세가 한화로 환전하면 300만 원이 어간다. 이 집에 월세로 퍼다 준 돈만 1억 3천 넘는다. 그런데도 싱크대로 올라오는 하수구 냄새를 계속 맡고 살아야 하는 상황. 수도세도 한 달에 10만 원 넘게 나오고. 아! 시르다! 하수구 냄새보다 차라리 층간소음이 나을까?


이삿짐 싸고 풀고, 이게 싫어서 더 이사를 미뤄왔는데, 진짜 더는 여기서 못 살겠다. 나도 새집 가서 살 끄야! 헬스장 가서 운동할 끄야! 공원에서 산책 안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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