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혹시, 당신도 스마트폰 중독이신가요?
디지털 디톡스 함께 하시겠어요?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는 사람 손!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몸에서 떨어뜨려 놓지 않는 걸 보면서, 혹시 나도 스마트폰 중독인가. 두려움이 확 몰려들었어요. 내친김에 구글에서 스마트폰 중독 체크리스트를 검색했어요. 에드윌, 유한양행, 오검진 등에서 중복되는 6개 항목만 추렸어요. 함께 확인해 보시겠어요?
□ 눈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SNS를 확인한다.
□ 자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 배터리가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하다.
□ 화장실 갈 때는 꼭 스마트폰을 챙긴다.
□ 스마트폰 사용으로 뒷목이 당기거나 팔목이 아프다.
□ 스마트폰이 곁에 없으면 불안해진다.
(1~3개: 양호, 4~5개:위험, 6개 중독)
저는 6개 항목 중에서 3개를 체크했어요. 눈뜨자마자, 자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화장실 갈 때 스마트폰을 챙기고 있더군요. 체크리스트상 개수로는 양호한 편이지만, 생활을 들여다보면 결코 양호하지 않아요. 스마트폰을 자기 직전까지 봐서 잠을 깊이 못 자고요. 눈뜨자마자 스마트폰을 봐서 아침나절 내내 눈이 뿌옇고 아파요. 화장실 갈 때 챙기고 들어가느라 용변시간이 오래 걸렸고요. 이러다 사람 망가지는 거 한순간이겠다 싶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생기는 부작용을 찾아봤어요.
도파민 노출로 내성이 생겨 정신건강 부작용 유발, 초기 노안, 우울증 초래, 거북목, 손목터널 증후군, 수면 장애 유발, 안구 건조증 위협, 팝콘브레인, 디지털 치매 등등 부작용이 수없이 많더라고요. 이 중에서 저는 몸소 느꼈던 게 초기노안, 안구 건조증, 수면장애, 디지털 치매였어요. 아직도 남편과 아들 전화번호를 몰라요. 휴대폰을 잃어버릴 경우 가족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부터 디지털 디톡스를 하기로 결심했어요.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안 쓸 수는 없잖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지날 때까지 휴대폰 안 보기, 취침 1시간 전에 휴대폰 거실에 두기, 알람 끄기, 화장실 갈 때 휴대폰 챙기지 않기. 일단, 딱 요 네 가지만 실천해보려고 해요. 잠을 잘 자면 좋겠고, 눈이 좀 말똥말똥 잘 보였으면 좋겠고, 화장실에서 빨리 탈출했으면 좋겠고, 휴대폰 알람 따위에 끌려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우리 디지털 디톡스 함께 하면서 스마트폰 때문에 아프지 말기로 해요. 몸도 마음도요.
백일 쓰기/ 열셋째 날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