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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Moving Day (D-47)

드디어 이사!!

by 꼬솜

원래 들어가려던 아파트에 방 3개짜리가 나오지 않아, 포기하고 싱글하우스 리얼터에게 연락을 했다. 전화도 안 받고 며칠째 팔로우업도 해주지 않는다. (무슨 배짱임? 렌트는 돈 안 돼서 안 해주는 거?) 어쨌거나, 기간이 얼마 안 남아서 근처 다른 아파트를 오전에 보고 왔다.


다행히 시기도 맞고, 방 3, 화장실 2개 가능하대서 온라인으로 신청서 작성 후 제출했다. 허참 나! 뭐 그리 원하는 정보가 많겨! 별 걸 다 쓰래.

이거 땜에 남편이랑 또 싸우고~

"소셜을 왜 넣어? 사기가 얼마나 많은 줄 알아?"

"그래서 안 하겠다고?" 투닥투닥! 아그 지겨!!

아! 우리나라 부동산 그립!!!


소셜번호, 신분증번호,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현재 거주 주소, 월급 명세서, 연간 수입, 살고 있는 집 리얼터 정보, 직장 상사 정보 등 온갖 빈칸을 다 채웠다. 거기다 신청인마다 개별적으로 각각 신청서 폼이 따로 있다. 이래저래 한 시간 넘게 걸렸으!


18세 이상 거주인 1명당 88불을 지불해야 한다. 이거, 신청서 내가 다 채웠는데... 왜!! 또 서류처리비로 260불이나 더 받? 아놔! 혈압쓰!

래, 복비 대신으로 생각하자. 2주 만에 월세를 100불 더 올린 것도 그러려니 하자.

늦게 계약한 우리 탓이니까. 좋은 게 좋은 거지!


어쨌거나, 한여름 땡볕에 이사가게 생겼다. 그래도 사우나, 헬스장, 수영장, 바비큐 시설, 게다가 전기 자전거도 무료로 대여해 준다. 차고도 없고, 집도 작아졌지만, 각종 편의 시설 있으니까, 최장 기간인 15개월로 계약했다. 다음 주 수요일쯤 서류 작업 끝나고, 다 잘 해결돼서 무리 없이 이사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하... 언제 또 짐을 다 싸고... 또 다 정리하나?

이거 다 내 몫인데... 아픈 남편은 손하나 까딱 안 할거 다 안다. 이사 갈 생각 하니, 세작교 수업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다 무사히 잘 끝낼 수 있겠지?



백일 쓰기/ 열여섯째 날(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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