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그대 이름은 불평~불평~불평 ~
Just Do it!
요즘 계속 입 삐죽 모드다. 이것도 마땅치 않고, 저것도 마땅치 않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쉼을 공급하지 않아서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 명상도 접은 지 두어 달, 조깅도 산책도 꾸준히 못하고 있다.
몸이 무겁게 내려앉으니, 화는 하늘로 치솟는다. 이럴 때마다 땡기는 초콜릿으로 복부지방 팽창 중.
평상시라면 그냥 넘어갔을 일이 다 거슬리는 까칠이, 불평분자로 미간에 내내 내린천을 그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완전히 맛 가기 전에, 맛 가고 있는 나를 알아차렸으니 말이다.
딱 투덜이 스머프! 갸는 귀엽기라도 하지! 오늘 직장 동료에게 찡찡거렸다가 한방 씨게 먹었다.
- 집에 가서 A4 10장 꽉꽉 채운 단편 소설이랑 동화 써야 해.
- 잠깐! 너 지금 불평하는 거야? 공부가 재밌다고 하지 않았어? 지식을 쌓는 거잖아. 연습해야 늘지.
- 연습해도 안는다. 친구야!
- 얼마나 했냐? 학교 들어간 지 얼마나 됐다고!
새벽부터 일어나 공부하는 네가 자랑스러워. 그냥 계속해.
팩트 폭행으로 흠씬 두드려 맞고, 나한테 주문을 건다. 삐죽이 나온 그 입, 어여 집어넣고, 미간 주름 쫙 피고, 걍 써! 네가 무슨 질을 따질 깜냥이 되냐? 질보다 양! 양으로 승부해! 그냥 햐! 그냥!
꽁알꽁알 그만하고!
미국애들이나 한국애들이나 사는 건 다 매한가지인가 보다. 쓰는 언어만 다를 뿐. "Just do it"은 나이키만의 슬로건이 아닌가벼! 네 말이 백 번 천 번 맞다! 토 달지 말고, 걍 써보마!
JUST DO IT!
백일 쓰기/ 쉰여섯째 날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