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푸시하는 장치 만들어두기

루틴 지속하기

by 늦여름

저는 기록과 인증으로 루틴을 지속해 나갔습니다. 너무 뻔하지요? 뻔한 데다 살짝 거부감까지 든다고요? 저도 그랬고, 지금도 완전히 아니라고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의지박약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왜 나는 나한테 좋은 걸 하길 이렇게나 어려워하는 걸까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저에게 있어 기록이란 귀찮고 인증이란 부담스러운 존재였습니다. 그런데도 제 맘속 어딘가에선 저 둘을 필요로 했나 봅니다.


우선 인증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저는 아기를 낳고 육아휴직동안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일상의 소소함을 즐기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습니다. 제 삶이 바뀌었단 걸 이해하기 어려웠죠.


엄마가 아닌 저만을 위한 시간이 너무나 간절했습니다. 22년도 아이가 6개월이 되었을 무렵 저는 친구들과 원서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책도 영어도 놓치고 싶지 않았나 보네요.


한 달에 한 권 남짓을 읽고 매주 분량을 정해 읽은 뒤 일요일 자정까지 사진과 간단한 소감을 남기는 방식이고, 못 지키면 벌금도 내는 형식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방식이 너무나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해서 싫었지만 당시엔 이 역시 저를 살리는 일이라 생각해서 어떻게든 책을 읽으려 애를 썼습니다.


그렇게 2년 넘게 하다 보니 책 읽는 속도도 늘고, 사람들과 함께 격려하며 목표를 함께 공유하는 것의 재미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지금 3년째 계속하고 있으면 그간 못해도 30권은 읽어나간 것이죠!


그래서 전 저와 마찬가지로 워킹맘이자 이제는 3개월 차이의 육아동지가 된 고등학교 친구에게 서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인증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친구도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이래저래 자꾸 뒷전이 된다며 같이하기로 했어요(지금은 제 친구의 남편까지 셋이합니다 ㅋㅋ 우리 남편은 싫다네요).


저는 스트레칭과 하루에 물건 하나 버리기, 책 읽기를 했습니다. 각자 루틴 종류도 횟수도 방법도 모두 다 달랐고, 서로 했네 안 했네 체크 없이 인증 사진만 공유하고 못했으면 시인하고 벌금을 내는 식입니다.


또 루틴을 하다 보면 방식을 바꾸고 싶기도 하고 괜찮을지 실험을 해보고 싶기도 해서 이런 부분도 각자 자유롭게 부담 안되게 진행했습니다.


제가 이제 걷기가 어려울 거 같다고 하니 계단 오르기를 추천해 준 것도 제 친구였어요. 친구는 저에게 영어공부 방법을 문의했고, 저는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을 추천해 주었고요.


누가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뜻을 같이하는 누군가와 약속을 해두니 그걸 지키고 싶어지는 마음이 훨씬 커졌습니다.


다음 글에선 기록이 저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글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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