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이란
7월 중순 오래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새 일상을 어떻게 꾸려야 하나 하다 보니 온라인 세상과는 좀 멀어졌습니다.
인스타와 스레드를 기웃거리며 새 일상의 루틴과 생각을 공유해 보려다 어느새 다른 이들의 생활에 휘둘리는 저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구독 목록도 대폭 줄이고, 추천 알고리즘도 보이지 않게 했더니 저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책을 좀 보고, 매일 두 세줄의 일기를 쓰고, 걷고,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하루 1/3은 온전히 아이와 가족에게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프리랜서가 되자 일이 드문 드문 있어 이 부분의 불안감과 일상의 변주는 아직 적응 중입니다.
일을 더 적극적으로 찾기도 어려운 게 저는 우선 가족과의 시간을 현재 제1순위로 두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업무가 바빠지면 다시 예전의 저로 돌아가 초조해하며 저를 갉아먹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일도 육아도 만점을 꿈꾸는 어리석은 짓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학교 생활 잘하던, 좀 완벽주의에 소위 K 장녀 스타일인 제가 이렇게 쉬엄쉬엄 가던 때는 없었습니다.
겉보기엔 쉬엄쉬엄 같지만 전 하루 8시간을 누구보다 생산성 있게 보낸다고 굳게 믿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일상으로 전 한 사람을 제대로 키워내고 있으니까요.
정말 요새는 제 취향의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책 보고, 좋아하는 카페를 찾고, 많이 걷고, 요가까지 시작할 용기/여유(운동을 등록하는 건 저에게 늘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내 취향이 가득한 일상인데도 불안이 올라오는 절 지켜보며 제 마음과 생각은 늘 바다 위의 작은 돛단배임을 인정하며 스스로 다잡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정한 길을 가려면 우직하게 흔들릴 땐 잠시 눈을 감고 멈추고 주변은 덜 신경 쓰는 그런 자세.
고요한 밤의 정점에 내일 일어나 못 보낼 편지를 쓴 것 같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마음 정리가 되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