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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Jan 04. 2019

체 게바라의 삶을 뒤바꾼 남미 여행

# 1952년 1월 4일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혁명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체 게바라. 하지만 20대 초반까지의 그의 삶은 혁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중산층 출신인 그는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는 유년 시절을 보냈고, 의사였던 아버지처럼 의대에 진학해 안정적인 삶을 꿈꾸는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이런 그가 혁명가가 된 건 우연히 떠난 여행 때문이었습니다. 1952년 1월 4일, 당시 23세의 체 게바라는 그의 친구 알베르토와 함께 남미 대륙을 여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여행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하길 원했던 젊은 두 청년은, 오토바이에 몸을 실은 채 광활한 중남미 대륙을 횡단하는 긴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체 게바라 박물관에 있는 오토바이 (wikipedia)


아르헨티나를 떠난 이 둘은 9개월 동안 칠레,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여러 나라를 여행했습니다. 그리고 체 게바라는 여행을 통해 자신이 우물 안에 갇힌 사람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칠레 칼라마에서 고통받으며 일하는 광부들, 페루 쿠스코에서 차별받으며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모습을 직접 마주했고, 남미 대륙이 겪었던 아픔의 역사와 대중들이 겪는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긴 여행을 마친 후 체 게바라는 더 이상 여행을 떠나기 전의 체 게바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의사의 길을 가는 대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른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책으로 기록된 체 게바라의 여행은 훗날 그를 역사에 남을 혁명가로 활동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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