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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Feb 02. 2019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어떻게 세워졌을까?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거대한 도시입니다. 하지만 불과 500여년 전까지만 해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스페인 제국의 영향이 닿지 않는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지도 (fronteras blog)


대항해 시대가 한창이던 16세기 초, 탐험가였던 페드로 데 멘도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이 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리오 플라타 강 입구에 위치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 내륙에서 생산되는 은과 구리 같은 주요 물건들을 유럽으로 보내기에 알맞은 요충지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536년 2월 2일, 멘도사는 최초로 항구 도시를 건설하고 이곳을 '우리의 부엔 아이레 마리아 성모 (Nuestra Señora Maria de Buen Ayre)'라 이름 지었습니다. 여기서 '부엔 아이레'는 한국어로 '순풍'을 뜻했는데요. 당시 뱃사람이나 선원들은 자신들의 모험이 아무 사고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마리아에게 기도하곤 했는데, 멘도사는 이곳에서 정착하게 될 선원들이 마리아의 보호를 받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멘도사의 바람과는 달리, 이곳에 머물게 된 사람들은 정착에 실패했습니다. 그들이 도시를 유지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근처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의 공격 때문이었습니다. 공격을 받은 도시는 모두 잿더미가 됐고, 항구 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했던 멘도사의 꿈도 함께 물거품이 됐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후안 데 가라이의 모습 (wikipedia)


부에노스아이레스는 1580년이 되서야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후안 데 가라이에 의해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이곳은 멘도사의 예상대로 유럽과 남미를 잇는 중심 항구가 됐고, 내륙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원들을 유럽으로 보내는 일종의 허브 (Hub) 역할을 하며 남미 대륙의 주요 도시로 자리잡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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