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대통령 자리를 차지한 독재자는 파라과이의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Alfredo Stroessner) 입니다. 독일계 이민자 출신이자 군인 출신이었던 스트로에스네르는 1954년 쿠데타를 일으키며 스스로 대통령이 됐고, 이후 1989년까지 총 35년 동안 독재자 자리를 지켰습니다.
집권 초반 스트로에스네르는 파라과이 국민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얻었습니다.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고, 브라질과 함께 진행했던 이타이푸 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줄곧 하락세를 걷던 파라과이의 경제를 회복시키자, 대다수의 파라과이 국민들이 그의 리더십을 따르고 지지했던 겁니다.
하지만 스트로에스네르는 파라과이 국민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과오를 저질렀습니다. 그는 비밀경찰을 조직해 파라과이 내의 정치인들을 감시했고, 자신의 기호에 맞게 헌법을 바꿔 대통령 임기 제한을 없애기까지 했습니다. 매번 열리는 선거는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나 다름없었고, 그의 당선은 매번 확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1989년 2월 3일, 영원할 것 같았던 스트로에스네르의 독재 정권은 30년 동안 그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안드레스 로드리게스가 쿠데타를 일으키며 끝을 맺었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난 가장 큰 이유는 스트로에스네르가 자신의 권력을 아들에게 세습시키려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의 정권은 최후를 맞았고, 브라질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오던 스트로에스네르는 2006년 브라질리아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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