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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Feb 06. 2019

브라질 노예들이 세웠던 킬롬보 마을 이야기


17세기 초 브라질 북부 팔마레스엔 킬롬보 (Quilombo)라는 커뮤니티가 형성됩니다. 여기서 킬롬보는 아프리카 킴분두어에서 유래된 포르투갈어로 ‘흑인 노예들이 거주하던 마을’을 의미했는데요. 한마디로 킬롬보는 고된 노동 환경을 견디지 못해 탈출한 아프리카 노예들이 모여 형성된 마을이었습니다. 


식민지 시대 당시 포르투갈 사람들은 많은 아프리카 노예들을 브라질로 데려왔습니다. 브라질로 온 아프리카 사람들은 주로 플랜테이션 대농장과 광산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열악한 노동 환경을 견디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에 몇몇 사람들은 ‘일을 하다 죽나 탈출하다 걸리나 어차피 죽는 건 똑같다'며 목숨 건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브라질에는 점차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아지며 앞서 언급한 킬롬보라는 커뮤니티가 형성됐습니다. 커뮤니티는 마카코라 불리는 마을을 중심으로 규모가 점차 커졌고, 17세기말엔 거의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킬롬보에 거주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주로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했고, 여러 마을들이 모여 하나의 자치적인 커뮤니티로 발전했습니다.  


킬롬보 세력이 점점 커지자 포르투갈 당국은 군대를 보내 이를 완전히 제거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1694년 1월 포르투갈 군대는 본격적으로 킬롬보를 공격했고, 2월 6일에는 수도인 마카코까지 함락시켰습니다. 마을들이 완전히 불태워지며 갈곳을 잃은 아프리카 사람들은 여기저기 흩어지게 됐고, 노예들의 안식처였던 킬롬보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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